시각장애 딛고 자랑스런 총신 졸업장 받은 오영근 씨 < 피플 < 기사본문





2월 12일 총신대 학위수여식에서는 특별한 졸업생이 눈에 띄었다.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한 오영근 씨(영어교육과). 그는 아버지와 함께 단상에 올랐고, 총동창회장 이국진 목사는 각별한 미소로 그에게 상장을 건넸다.


오영근 씨는 미숙아 망막증 영향으로 유아기 때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장애는 그에게 장벽이 되지 못했다. 그는 중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2018년 총신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했고, 대중교통으로 집에서 학교까지 50분 걸리는 거리를 혼자 통학했다.


“1학년을 마치고 2년간 휴학을 했어요. 아는 선교사님이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계셨는데, 선교도 돕고 배울 겸 1년 정도 필리핀에 있었어요.”


입학 후 1년간은 길을 익히느라 제법 어려움을 겪었다.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부터, 강의실을 옮겨 다니는 것까지 하나하나 과제였다. 그때 손을 잡아준 이들이 동료 학생들과 교수들이었다. 특별히 교수들은 그를 위해 강의자료를 따로 받아볼 수 있게 지원해주고, 수업에서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설명할 때면 그를 위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교수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각별한 편이에요. 평생교수담당제라는 제도가 있어서, 교수님 한 분당 학생들 몇 명을 맡아 학업과 교회 생활, 성적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상담도 해주시고 도와주세요. 지식적인 가르침 외에도 교수님들의 격려와 심리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어릴 적부터 다니는 동네 작은 교회를 지금도 꾸준히 다닌다는 그는 요즘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많이 묵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양 가사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고, 실수가 없다’는 것을 믿으며, 졸업 후에도 자신의 삶을 신실히 인도하실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는 고백이다.


“중등학교 교사를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기독교대안학교에서 섬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기독교 정체성을 심어주고, 건강한 기독교인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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