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신대 법인이사회(이사장:화종부 목사)가 2월 13일 총신대 종합관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이사 12명을 선출했다. 현 이사인 김기철 송태근 이진영 이사는 연임됐으며, 총회 추천 일반이사로는 화종부 방성일 정명호 배만석 목사가 선출됐다. 화종부 방성일 정명호 목사는 현 이사이기도 하다. 법인이사회 추천 일반이사로는 김미열 임재호 홍성인 목사와 김주영 변호사가 뽑혔다. 김주영 변호사는 여성이다. 개방이사로는 후보 8명 중 박순석 목사 한 명만 선출됐다. 현 이사이자 총회 추천 일반이사 후보였던 장창수 목사는 개표 결과 상당수의 총회 추천 인사들이 선출되지 않은 것을 보고 즉각 사의를 표하고 이석했다. 장 목사는 이후 여러 이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차 사의를 표명했다. 장 목사는 “총회 결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다. 프레임을 짜서 투표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사직을 감당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장 목사의 사임과 개방이사 선출 결과와 관련, 향후 총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오후 3시 개회한 법인이사회는 경건회 후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돼, 저녁 7시 20분경까지 4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사 후보는 개방이사 후보 8명을 포함해 총 25명이었다. 투표는 후보 각자에 대한 찬반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효 득표수는 전체 법인이사회 정족수의 과반인 여덟 표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송 이사와 이광우 이사가 불참하고, 이규현 이사가 온라인(줌)으로 참여해 총 13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법인이사회는 이사 선출을 위한 투표 후 개표를 오후 5시경 시작했으며,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시간에 다른 안건들을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개표 결과를 확인했다. 회의를 마친 후 화종부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투표 결과를 설명했다. 화 이사장은 개방이사가 한 명만 선출된 것과 관련, “재투표를 했지만 더 이상 선출되지 않았다. 총회에 다시 한 번 후보 추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잘 추천해주셨지만 한 번 더 새로운 분들을 잘 추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가 총회와의 합의 결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음 아픈 부분 중 하나다. 총회와 총신의 갈등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으며, 장창수 목사의 사임에 대해서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