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지스함 공동투자·설계로 비용 절감” 제안… 트럼프2.0 시대 ‘K-함정’ 원팀 분위기↑|동아일보


KDDX 방산업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지정

‘함정 사업 발전 방향’ 국회 주제 토론회 개최

박진호 전 위원, 두 기업 공동투자·설계 제안

“후속함 설계 비용 절감 가능”

‘선도함 수주’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엇박자

차세대 구축함 랜더링 이미지

차세대 구축함 랜더링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지난 3일 한국형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사업(KDDX) 공급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한 가운데 국회 토론회에서 두 방산업체의 차기구축함 공동투자·설계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월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함 건조·수선(MRO)과 관련해 동맹국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향후 미국 해군함 MRO사업 수주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국내 방산사업을 시작으로 ‘K-함정’ 원팀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차세대 구축함 공동투자·설계 추진 관련 의견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유용원·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트럼프2.0 관련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 주제 토론회에서 나왔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해 실전에 배치하는 7조8000억 원 규모 사업이다. 해당 사업 수주를 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법정 공방까지 가는 갈등을 빚어왔다. 더 이상 사업을 지연할 수 없는 정부는 결국 마찰을 빚어온 두 기업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앙숙이었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국내 방위력 증강을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는 입장이 된 셈이다. 특히 트럼프2.0 시대에 국내 조선업이 수혜를 받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박진호 전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위원은 KDDX 사업과 관련해 두 기업의 공동투자에 따른 공동설계 방안을 제안했다. 박진호 전 위원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구축함 사업에서 두 방산업체의 공동 건조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 본질은 상세설계에 있다”며 “과학기술통신법에 맞춰 공동투자 형태로 사업 구조를 조정해 상세설계에 대한 소유권과 실시권을 공동으로 보유하면 후속함 사업에 반영하는 설계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 측은 이에 대해 설계와 건조를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쉽지 않고 공동설계 방식을 시도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최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산업부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KDDX 방산업체로 지정했지만 선도함 건조 등 세부 계획은 다시 방사청이 주관하게 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수출 경쟁력 강화 차원 ‘원팀’ 협력에 표면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지만 선도함 수주 등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하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관행대로 기본설계를 수주한 업체가 선도함 건조까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지금 뜨는 뉴스








Read Previous

[북앤북스] 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신앙의 힘 < 북앤북스 < 문화 < 기사본문

Read Next

[크리스천투데이 영상] “엉터리 판사들 때문에 국민들이 트라우마”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