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 시안서 밝혀
정시서 수능 백분위 반영…교과 비중 40%로 높여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대상인 202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향력이 약해진다. 지역균형전형은 일반고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고3 재학생과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가 지금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대 대입 개편 방안이 확정되면 다른 서울 주요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입학본부는 최근 열린 ‘대입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8학년도 대입전형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시안 성격으로, 내부 협의와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확정 방안을 공개한다. 2028학년도 대입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올해 고1 학생에게 적용된다.
정시 일반전형 1단계 등급·2단계 백분위 활용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성적 중심의 정시 전형이다. 정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지금처럼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과 백분위를 활용한다. 지금은 1·2단계 모두 표준점수를 활용하는데 1단계에서는 등급을, 2단계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수능에서 등급은 9개,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을 나타내는 점수여서 표준점수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
일반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수능 등급 합산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현행 2배수에서 확대했다. 동점자는 전원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다. 2단계 평가에서 수능 반영 비율도 현행 80%에서 60%로 축소한다. 대신 ‘교과역량평가’ 반영 비중은 20%에서 40%로 확대한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수능 과목별로 고르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나타낸 학생에게 2단계 평가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1단계에서 수능은 대학 수학을 위한 기본 학업소양 검증에 활용하고, 고교 학습과 연계를 강화하는 교과역량평가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탐구영역에서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만 치르고 수학에서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이 빠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N수생’ 비중이 커지는 것을 완화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수능 영향력은 약화하고 교과 영향력은 중폭으로 커질 것”이라며 “고3 재학생 합격자가 늘고 내신 성적이 부족한 졸업생 합격자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균형전형은 ‘일반고(자공고)’ 학생만 지원
일괄합산 방식인 정시 지역균형전형과 기회균형전형도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지금처럼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수능 60%와 교과평가 40%를 반영하는 것은 지금과 동일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일부 폐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 기회균형전형(농어촌·저소득)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수시와 정시 모두 지역균형전형은 지원 자격을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로 제한한다. 지금은 지원 자격이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라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는 학교별 추천 인원도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한다.
오 이사는 “개편 방안이 확정되면 수도권 편중이 완화하고 일반고 합격자와 배출 고교 수도 중폭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올해 고1 학생은 내신에 충실하고 수능도 모든 영역을 고르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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