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통한 위로, 결국 제 삶은 감사입니다” < 문화 < 기사본문





“내게 주신 시련은 감사였죠 / 나의 고난은 하나님의 크신 배려 / 내 기도 듣고 계신 것 내가 숨을 쉬는 것/ 그것만으로 난 감사해 / 나의 가시 거절하신 것 감사 / 놀라운 기적 하나 없어서 감사 / 특별해지는 것보다 높아지는 것보다 / 오늘을 살게 하심 감사 / 결국 내 삶을 주께 맡기네 / 결국 내 길은 주와 함께 걷네 / 결국 내 자랑은 오직 주님뿐 / 결국 내 인생은 하나님의 것”(유은성 작사, 황영 작곡)


2022년 말 뇌종양 진단을 받고 2023년 한 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절망했다는 유은성 전도사는, 오히려 시련 앞에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은 이들과 그 감사를 나누기 위해 분연히 고통 가운데 일어섰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열매인 유은성 전도사의 여섯 번째 앨범 <결국>이 지난 1월 16일 출시됐다. 


1월 17일 인천 알리스타커피 본점에서 진행된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유은성 전도사는 “지난 20년 간 찬양사역자로 무척 바쁘게 살았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지난 2년간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뇌종양까지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심을 느꼈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더 깊어졌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나의 고난이 오히려 하나님의 배려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배우 김정화 씨와 CCM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은성 씨는 신앙심이 깊은 부부로 유명하다. 두 아들의 부모이기도 한 두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소식이 알려진 것은 2022년 11월이었다. 잦은 두통과 시력 저하로 건강검진을 받았던 유은성 씨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이다.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두 사람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20대와 30대를 거치면서 고난 속에 함께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던 부부는 곧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찬양사역자로 20여 년을 살아온 유은성 전도사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사명이 다름 아닌 ‘찬양으로 하나님과 복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서 자작곡을 비롯한 신곡 11곡과 더불어 그동안 사랑받았던 36곡을 리마스터링해 발표하기로 했다.


유은성 전도사는 6집 앨범 <결국>을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라고 소개했다. 그는 “모태신앙인이고 아버지가 목사이시지만, 죽음이 가까운 것을 느끼니 두렵고 죽고 싶지 않고 하늘 소망을 품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많은 분들로부터 기도와 위로를 받았다. 오히려 제 이야기를 통해 도전과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힘든 순간에 저를 응원해 준 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감사의 선물로 준비했다. 힘든 이들이 이 음반으로 위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앨범은 라이브 실황으로,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쭉 이어서 불러 현장의 사운드를 바로 전달했다. 또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며 쉽게 들을 수 있도록 USB앨범으로 제작됐다.


타이틀곡 ‘결국’은 아내 김정화 씨가 2009년 우간다 에이즈 아동인 아그네스를 처음 만나 딸로 입양해 후원하기 시작한 후 1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내 딸 아그네스>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큰 감동을 더했다.


‘결국’에 이어 앨범 수록곡들은 유튜브채널 <CCM 공작소>에서 한 곡씩 차례로 라이브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유은성 전도사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올해 봄 즈음 서울 홍대에 위치한 작은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 전도사는 “기도 중 하나님께서 ‘계속 찬양할래?’라고 물으시는데, 그 물음에 ‘찬양하고 싶어요. 제 인생 우선 순위는 찬양사역이에요’라고 대답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을 찬양하고 살겠다고 밝혔다.


유은성 씨의 뇌종양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검진에서 종양이 두 군데 더 발견됐다고 진단을 받았지만, 그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오늘 하루를 주심이 하나님 주신 기적임을 깨닫는다. 지금 나를 데려가시면 하나님이 손해다”라며 웃었다.


한편, 아내 김정화 씨는 지난해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영화 <써니 데이>를 촬영해 오는 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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