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하는 비장한 멘트로 유명한 ‘골든벨 퀴즈’는 청소년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있다. 이 퀴즈게임 방식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인 ‘성경골든벨’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아이들이 풀고, 어른들은 진행자가 되거나 구경꾼 역할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10월 3일 익산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남노회(노회장:김양곤 목사) 행복축제에서의 풍경은 달랐다. 이날만큼은 어린 초등학생부터 원로장로까지 모두가 작은 칠판과 펜을 들고 함께 퀴즈를 풀었다.
전북남노회교육위원회(위원장:도상규 목사)는 처음 개최하는 행복축제를 남녀노소 성도들이 세대 구분 없이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했다. 이날 펼쳐진 3가지 대회 중 성경암송대회 참가자격만 어린이들로 한정했을 뿐, 보통 학생들의 실력대결로 펼쳐져온 찬양경연대회와 성경골든벨대회에 성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이날 축제는 전북남노회의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27개 교회에서 3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며 큰 성황을 이루었다. 교육위원회 서기 황인준 목사 사회와 부노회장 김동언 목사 설교로 개회예배가 진행된 후, 본격적인 대회에 돌입했다.
찬양경연대회에는 어린이팀과 성인팀이 뒤섞여 총 21개 참가팀이 독창 중창 합창 CCD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실력을 겨뤘다.
특히 성경골든벨에서는 각 교회를 대표하는 ‘성경박사’들이 출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실력대결을 펼쳤다. 복음서를 중심으로 출제된 문제들을 대부분 참가자들이 막힘없이 풀어나갔고, 준비된 문제를 다 소진하고도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5명을 공동우승자로 결정해야 했다.
중간중간 넌센스퀴즈 코너를 마련하며, 푸짐한 경품들을 나누는 등 시종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내년 축제를 기약하며 기분 좋게 헤어질 수 있었다.
교우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철제 목사(고창 송암교회)는 “전북남노회 산하 온 교회 성도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세대통합을 이루며, 찬양과 말씀으로 교제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풍성한 행사로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