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침투 무장단체 회견 "푸틴 체제 파괴 작전 계속"…러 국방부 "극도로 가혹한 대응" 경고


최근 러시아 본토에서 교전을 일으켰던 무장단체들이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해방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견은 ‘자유 러시아 군단(FRL)’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RVC)’가 우크라이나 매체들을 대상으로 공동 주최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무장 단체들로서,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편에서 대러시아 전쟁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22일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에서 벌인 침투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땅에 침투한 뒤 파괴 공작을 완수하고 복귀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러시아 영토에서 수행할 후속 군사 행동에 큰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반정부 세력 규합하나

이들은 이어서, 자신들의 지향점은 “러시아의 완전한 해방”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벨고로드 지역에서 진행하는 평화유지 작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체제를 보위하는 보안군을 파괴하는” 전략적 목표를 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인들에게 저항이 가능하고, 푸틴 체제에 맞서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또다른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활동이 러시아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자유 러시아 군단’은 지난해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러시아군 장병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뒤 전향한 인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장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 급속하게 규모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이틀간 교전은 처음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는 지난 22일 장갑차와 야전 전술차량 등을 동원한 무장세력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습니다.

포병 전력까지 동원한 전투가 그라이보론 등지에서 다음날(23일)까지 계속된 가운데, 벨고로드 주 당국은 대테러작전을 선포하고 주민 대피를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러시아 영토에 간헐적으로 공격이 발생했으나 이틀간 교전이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교전을 주도했다고 나선 세력이 바로 ‘자유 러시아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침투한 테러리스트들’을 사건 주도 세력으로 지목한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대응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작전에서 “70여명을 제거했고, 잔당들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당시 침투 병력이 미국산 군사장비들을 사용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미국산 군사장비 쓴 적 없다”

하지만 ‘자유 러시아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는 24일 회견에서, 미국산 군사 장비와 무기가 러시아 본토 교전에서 사용됐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몇달동안 바흐무트 등지에서 (우크라이나 정규군으로부터) 노획한 미국산 장비를 러시아가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영상 자료는 그것들을 가져다가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러시아, 고강도 보복 예고

러시아는 이번 사태에 관해 강력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병력이 우리(러시아) 땅에서 벌인 그런 행위(침투 작전)에 대해 앞으로도 즉각적이고 극도로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24일 경고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개최한 수뇌부 회의를 통해, 벨고로드주 교전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교전 결과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를 70명 넘게 제거했을 뿐 아니라, 장갑차와 전술 차량들을 파괴했다”고 결산했습니다.

국방부의 전날(23일) 발표 내용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의 묘한 입장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러시아 영토 내 교전 사태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혔습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번 일은 러시아 정부가 시작한 유혈 전쟁을 끝내기를 바라는 국민들에 의해 발생한 내부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관해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에 직접 연관되지 않았고 미국이 제공한 무기는 철저한 통제 속에 있다”고 현지 매체들에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병력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물론 우리는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교전을 주도한 무장 세력과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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