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전쟁 위험" 공개 경고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 요구"…우크라이나군 F-16 전투기 훈련에 강력 반발


미국과 유럽 등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때문에 ‘핵 종말’ 위험이 고조됐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23일 공개적으로 위협했습니다.

베트남을 실무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수행기자단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가 지원될수록 세계는 더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의 파괴력이 커질수록 소위 ‘핵 종말’이라고 불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권과 이를 후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과 같은 동맹국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제공하는 F-16 전투기를 운용하도록 하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훈련이 폴란드 등지에서 시작됐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공개됐습니다.

이날 앞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마침내 F-16을 위한 조종사들의 훈련이 여러 나라에서 시작되어 기쁘다”며 훈련 개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 “미국에 전쟁 피해 책임”

메드메데프 부의장은 이날(23일) 인터뷰에서,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뿐만 아니라, 마리우폴과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리우폴과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영토로서, 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 “나토가 심각성 모른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핵 종말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그들이 심각했다면, 우크라이나 정권에 그렇게 위험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핵 종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거듭 위협했습니다.

이어서 “언젠가는 완전히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괜찮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러시아)는 그러한 것들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지만 점점 더 심각한 유형의 무기들만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나토 총장 “분쟁 당사자 되는 것 아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3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훈련을 돕는다고 해서 나토와 동맹국들이 분쟁 당사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국방장관회의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훈련 개시는)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국방장관회의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여러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훈련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계속 (우크라이나 지원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리가 퇴장하리라고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아울러 “자위권은 유엔 헌장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그 권리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이 침략 전쟁으로부터 유엔법, 국제법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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