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서 교전, 국방부 "격퇴"…튀르키예 대선 3위 후보, 에르도안 지지 선언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22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무장 집단을 격퇴했다고 23일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치러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2일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러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공격이 23일에도 이어졌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러시아가 이를 격퇴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침입한 무장 집단을 격파했다고 23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23일) 성명에서 “대테러 작전에서 공습과 포격으로 국가주의자 집단을 저지하고 괴멸시켰다”면서 “우크라이나 전투원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장갑차 4대가 부서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 러시아 쪽에서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22일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 ‘사보타주(파괴 공작)’ 집단과 싸우고 있고 벨고로드 지역에 ‘대테러 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테러 체제라는 건 보안 기관에 특별 권한을 주고 보안이나 통신 감시 강화를 포함한 많은 제한과 조처를 시행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전투가 우크라이나 땅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쪽에서 발생해서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에 벨고로드 등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는 주기적으로 포탄이 떨어지고는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교전이 벌어진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이번 사태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고 있죠?

기자) 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번 사태를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크이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나 말야르 국방부 차관도 “우크라이나는 외국 영토에서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누가 배후라는 말입니까?

기자) 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 게릴라 조직들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압제가 심한 전체주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정치 세력이 항상 무장한 게릴라 운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두 러시아 게릴라 조직에 지금 눈길이 가고 있는데요. 하나는 ‘러시아 의용군(RVC)’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 자유 군단’입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의용군 측은 22일 대원들이 노획한 장갑차를 조사하거나 도로 위에서 장갑차를 몰고 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러시아 의용군’이란 조직에 관해서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알려진 게 별로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의용군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이들이 우크라이나군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 자유 군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행자) 외부에서는 현지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 국방부는 23일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다방면으로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전투기를 잃거나 철도를 겨냥한 급조폭발물 공격, 그리고 이제는 직접적인 빨치산 공격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러시아로서는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일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우려한다면서 우크라이나 반군들이 러시아 영토로 들어와 계속 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최고 법 집행기관인 연방수사위원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테러와 살인미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사상자가 나왔나요?

기자) 네. 현지 당국은 민간인 1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간밤에 드론(무인기)들이 몇몇 집과 정부 건물 하나를 공격했는데,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교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도 대피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22일 9개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블라드코프 주지사는 대피한 주민들에게 현재 있는 곳에 그대로 있고 안전해지면 바로 알려줄 테니까 아직 집으로 가지 말라고 전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지난 19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치러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28일에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결선투표를 앞두고 중요한 변수가 생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22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 당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진행자) 1차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사람이 시난 오안 후보였던 가요?

기자) 맞습니다. 승리당의 시난 오안 후보였는데요. 그는 지난 14일에 치러진 선거에서 약 5.2%를 득표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오안 후보는 3위였기 때문에 결선투표에는 진출하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이번 결선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눈길이 쏠려 있었습니다.

진행자) 오안 후보에 눈길이 쏠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1위, 2위 후보 득표율 차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1위인 에르도안 후보 득표율이 49.5%였고요. 2위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득표율이 44.9%였습니다. 득표율 차가 크지 않은데요. 그래서 1차 선거에서 오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진행자) 오안 후보 지지표를 흡수하면 결선투표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오안 후보가 결국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에르도안 후보가 아주 유리한 상황이 됐습니다.

진행자) 오안 후보가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오안 후보는 먼저 “우리 결정은 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임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의회 다수당 소속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진영은 지난 20년 동안 집권한 정의개발당이 주도하는 인민동맹에 맞서 충분하게 성공하지 못했고 우리를 설득할 수 있는 전망을 확립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튀르키예에서 대선과 함께 의회 선거도 있었는데, 의회 선거 결과도 오안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준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과 국가주의자, 그리고 이슬람주의 연합이 600석 의회에서 다수가 됐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분열된 정부를 피하려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안 후보가 어떤 성향인가요?

기자) 네. 오안 후보는 극우 반이민 정당 지지를 받았습니다. 앞서 오안 후보는 지난주 튀르키예 언론과의 회견에서 결선투표 지지 조건으로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강경 대처, 그리고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추방하기 위한 시간표 제시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안 후보 조건을 들어준다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결선투표에서 대통령을 만들어 낼 사람은 국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에르도안 대통령 진영이 승리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데요. 하지만 오안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어도 오안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으로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 표심이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쪽으로 가거나 아예 결선투표 참가를 포기할 가능성도 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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