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안 혐오·인종차별 종지부"…미 코로나 기간 임산부 사망 40% 증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 2주년을 맞아 발표한 서한에서 아시아인 혐오와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임산부 사망률이 약 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갔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지난 2년 동안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제한을 풀었다고 밝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년 전 미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한을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서한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유족과 지역 사회에 위로를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된 서한을 공개하면서, 에리카 모리츠구 대통령 부보좌관 겸 백악관 아·태계 선임 연락담당관이 16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을 지역 사회에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리츠구 연락담당관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총격 2주년 추모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을 대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는지, 서한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2년 전 오늘,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누이이자, 이모이자,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여덟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순식간에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년 전 참사가 일어난 직후 해리스 부통령과 제가 애틀랜타를 방문했을 때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모두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전국의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희생된 생명을 기리고, 이 커뮤니티의 놀라운 회복력에 경의를 표하고, 동료 미국인들로서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서한에서 아시아계 이민 사회를 향한 정부의 약속도 전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총기 폭력, 아시아인 혐오 및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과 극단주의라는 오래된 재앙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자”며 “우리가 함께 한다면 이 세상에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21년 3월 16일입니다.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 일대 스파·안마업소 세 곳에서 한 시간 사이 총격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애틀랜타 북쪽 체로키카운티에 있는 업소에서 일어났는데요. 아시아계 여성 두 명을 포함한 네 명이 숨졌습니다. 이어서 애틀랜타 시내 업소 두 곳에서 총격이 일어나, 총 네 명이 추가로 숨졌는데요. 네 명 모두 한국계 여성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사망자 여덟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아시아계였고, 특히 네 명은 한국계였던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 이후 현지 아시아계와 한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아시아계를 이유 없이 공격하는 혐오 행위가 급증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총격범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 씨가 ‘성행위 중독’을 호소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살인 혐의 여덟 건만 적용해 한인 사회가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현지 검찰은 용의자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2주년을 맞아 애틀랜타에서는 추모행사도 열렸다고요?

기자) 네, 현지 정치인과 지역사회 지도자들, 아시아계 이민자를 비롯해 총격으로 희생된 유족들이 조지아주 청사에서 열린 추모식에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추모식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폭력 종식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추모식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총격으로 희생된 한국계 고 유영애 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 씨가 마이크 앞에 섰는데요. 피터슨 씨는 “나는 여러분의 마음고생과 슬픔을 안다”, “2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고통은 더 깊어만 졌다”며 다른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앞으로 아시아계 증오범죄 퇴치를 위해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계 희생자 고 시아오지 탠 씨의 전남편 마이클 웹 씨는 강력한 총기 규제를 호소했는데요. 만약 조지아주가 총기 구매 후 사흘간의 대기 기간이 있었으면, 2년 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의 총기 규제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애틀랜타 총격 2주년을 맞아 또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성명이 나왔더라고요?

기자) 네,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후생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혐오와 성차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은 “애틀랜타에서, 올해 음력설을 앞두고 총격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아시아계 지역 주민이 대형 총격의 공포에 떨었다”며 “이런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때때로 수십 년간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들 피해자를 어떻게 돕겠다고 밝혔습니까?

기자) 공동성명은 “우리 행정부는 아·태계 커뮤니티의 안전과 융합, 소속감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하나로 정신 건강 지원을 포함해, 문화와 언어적으로 적절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두려움 없는 미래를 건설하고, 아·태계와 애틀랜타 커뮤니티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지역 지도자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임산부가 입원해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지나면서 임산부들의 사망률이 크게 높아졌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임신 중 숨지거나 출산 직후 사망하는 여성의 수가 급증하면서 임산부 사망률이 약 6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사망률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해당 수치가 어디에서 나온 겁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 관련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CDC 집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미국에서 총 1천200여 명의 임산부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직전 연도인 2020년 사망한 임산부보다 40%나 많은 수치입니다. 인구당 비율로 따지면, 미국의 임산부 사망률이 2019년 10만 명당 20명, 2020년 10만 명당 24명이었던 데서, 2021년에는 10만 명 당 33명이 사망했는데요. 이는 지난 1960년 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2022년, 그러니까 작년에는 사망자 수가 줄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2022년 수치는 예비 데이터이긴 하지만, 총 733명의 임산부가 사망했는데요. 최종 통계에서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CDC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CDC가 집계한 임산부 사망의 기준은 뭡니까?

기자) 임신 중이나 출산 중 그리고 출산 후 42일 안에 사망한 여성을 집계한 겁니다. 그리고 사망한 여성의 주된 사인은 과다 출혈, 폐색전증, 감염 등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2021년에 임산부 사망이 급증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하는데요. 임산부는 면역력이 떨어지지만, 심장은 더 활발히 작동해야 하는데 코로나 감염증은 이를 다 약화시켰다는 겁니다.

진행자) 코로나가 임산부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앞서 나온 정부 통계들도 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산모 사망의 ¼은 코로나 감염증과 관련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들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자체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의료 서비스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도 임산부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2021년 8월 CDC가 임신 혹은 수유 중인 여성에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기 전까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임산부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CDC 임산부 사망률에서 인종에 따른 차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인종별로는 흑인 임산부의 사망률이 유독 높았습니다. 2021년 흑인 여성의 임산부 사망률은 백인 여성보다 2.6배 높았습니다. 또 중남미계 여성의 사망률은 전해인 202년에 비해 54% 증가하면서 역시 백인 여성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흑인들 사이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튜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군요?

기자) 네, 유튜브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내렸던 조처에 변화가 생긴 건데요. 유튜브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가해졌던 제한 조처, 다시 말해서 신규 영상 등록 제한을 17일부로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선, 유튜브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유튜브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의 ‘구글’이 소유한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입니다. 2023년 1월 기준, 유튜브 이용자는 25억 명 이상으로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튜브 계정은 지난 2015년에 만들어졌고요. 17일 현재 구독자 수는 265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제한 조처가 해제됐다고 했는데요. 먼저 이 조처가 나왔던 경위를 알아볼까요?

진행자) 네, 이 조처는 지난 2021년 1월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이 발생한 시기인데요. 유튜브는 당시 의사당 난입 사건 뒤 올라온 트럼프 전 대통령 유튜브 계정의 콘텐츠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등 회사 정책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계정에 새로운 영상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또, 영상에 사람들이 댓글을 올리는 것 역시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날(17일) 유튜브 발표로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로운 영상을 올릴 수 있게 됐고요. 사람들도 다시 댓글을 달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해당 조처 후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의 영상이 삭제됐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유튜브가 거짓 정보를 전달한다고 지목한 영상만 삭제됐고요. 이전 영상은 모두 그대로 남았습니다. 현재까지 올라온 영상은 4천300개가량입니다. 구글의 계정 복원 발표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보면, 계정 금지 조처가 나오기 전 2021년 1월 12일에 올라온 영상이 가장 최근 영상인데요. 이 영상은 남부 국경 지역의 법 집행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가장 최근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튜브 복귀를 환영한다는 댓글이 꽤 많이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튜브 측은 이번에 제한 조처를 해제하면서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레슬리 밀러 유튜브 정부·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현실에서의 계속된 폭력의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로부터 유권자들이 동등하게 들을 기회를 보전하는 것의 중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유튜브 외에 다른 소셜미디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사용을 제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회사가 비슷한 조처를 했는데요. 속속 이를 해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은 2년 동안 금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고요. 이에 앞서 트위터도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정 복원 뒤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에 별도의 글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신 소셜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뒤 자신이 직접 만든 ‘트루스소셜’에는 종종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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