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 장악"…우크라이나군 보급로 위태 '고립 위기'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의 동부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이 11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시내 전선은 이제 바흐무트 강을 기준으로 형성됐다고 DI는 이날 우크라이나 최신 전황 업데이트에서 설명했습니다.

바흐무트 강은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주요 하천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시내 서쪽 방면을 사수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의 진격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교량을 폭파한 상태라고 DI는 덧붙였습니다.

시내에 남은 우크라이나 측 병력은 서부 지역 건물들을 요새화해 화기 사격 능력을 유지한 상태로 파악됩니다.

이것이 바그너 그룹의 서쪽 진격을 막는 또다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DI는 분석했습니다.

바그너 소속 병력은 최근 러시아 정규군에 앞서 바흐무트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업자는 지난 8일, 바흐무트 동쪽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서쪽에 남은 우크라이나군 보급로 위태

다만 바흐무트 서쪽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언제까지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명확합니다.

시내로 이어지는 보급로가 러시아 측의 남북 방향 공세에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보급로가 끊기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서부에서 고립되는 처지를 맞을 수 있습니다.

현재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규군은 바흐무트 3면 포위를 장기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소도시로서,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곳입니다.

이 지역을 러시아 측이 에워싸며 함락 가능성이 커지자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적 철수론’이 제기됐지만, 계속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최근 수차례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얼마전 현지에 증원 병력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압박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 당국은 전날(10일) 바흐무트 북서부에 금속 가공공장에 진입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이날 늦은 시각 러시아 측 병력이 바트무흐 AZOM 공장에 800m까지 접근한 것을 보여주는 지리적 위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러시아군, 남부 주요 도시 공습

러시아군은 11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남부 주요 도시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는 민간인 최소 5명이 죽거나 다쳤고 차량을 비롯한 물적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헤르손 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헤르손 시 주거 지역에 떨어지면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헤르손을 포격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난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와 중부 체르카시, 남부 오데사와 므콜라이우, 서부 르비우, 그리고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 총 80발이 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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