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서 일회용 칫솔·샴푸 사라진다…“친환경 정책 동참”|동아일보


앞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칫솔·샴푸·바디세정제 등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객실 50개 이상 숙박업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사우나와 목욕탕 등에서만 일회용품 제공이 제한됐지만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서 호텔 등 대규모 숙박 업소도 이르면 내년부터 일회 용품 제공 금지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린다. 친환경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도 있지만, 비싼 호텔비를 지불했는데 세면도구까지 챙겨가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특급호텔에서 제공하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어메너티를 더 이상 수집할 없게 되는 것에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호텔 업계는 관련 법 시행에 앞서 이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1년 6월부터 L7 호텔과 롯데시티호텔이 선제적으로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을 시작, 현재는 시그니엘, 롯데호텔 등 국내 17개 모든 체인에서 대용량 디스펜서를 사용하고 있다.

일회용 칫솔은 교체하는 중이다. L7 등 라이프스타일 호텔에는 로비에 자동판매기를 설치해 별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시그니엘 및 롯데호텔 등 특급호텔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칫솔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웨스틴조선 서울·부산, 레스케이프 등 일부 호텔에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했다. 호텔신라도 지난해부터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일부 지점에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했다.

호텔 입장에서는 다회용품 비치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다회용품을 비치해 두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데 따른 위생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롯데호텔에서는 대용량 디스펜서의 이물질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개봉 불가능 논-리필러블(Non-Refillable) 용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일회용 어메너티 사용 제한에 대해 “일부 고객들의 불만도 나오지만 친환경 정책이 세계적인 흐름이어서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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