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글로벌 CEO와 오찬 …“시장 만들어둘테니 들어오라”


尹대통령, UAE국부펀드 무바달라 대표와 ‘포옹’

尹대통령, “ESG 시장 무궁무진, 많이들 들어와달라”

김동관 한화 부회장, 尹대통령에 토탈 에너지 대표 소개

尹대통령,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다보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다보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한국 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며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청한 윤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도 ‘경제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尹대통령,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대표와 포옹

17일 오후 스위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기업 CEO들과 가진 오찬에서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오찬은 큰 직사각형 테이블에 전원이 둘러앉아 진행됐다. 오찬 전 윤 대통령은 미리 입장해 선 채로 대화 중이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개 그룹 총수도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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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바달라 투자사 칼둔 대표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여기 아는 얼굴이 한 분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칼둔 대표와 포옹을 나눴다.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대규모 한국 투자가 임박한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 칼둔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UAE에서 편히 계셨습니까” “(UAE 국빈 방문 때 다녀온) 루브르 박물관은좋으셨나요. 두바이에서는 미래 박물관도 다녀오셨죠”라고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미래 박물관에서 UAE가 추구하는 특유의 투명성과 보편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저희와 태양광 합작 사업을 하고 있다”며 토탈 에너지 대표를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토탈 에너지 대표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한국에서 해상 풍력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어디서 하고 있나요”라며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달라”고 인사했다. 김 부회장은 “(토탈이) LNG 선박 (사업)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하고 있어서 (향후) 인수하게 되면 LNG 부문에서 크게 협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尹대통령, “ESG 무궁무진, 시장 열어 놓을 테니 들어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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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와도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ESG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을 열고 (환경을) 만들어 놓을 테니 많이들 들어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국가 정책을 산업화해 풀어가려고 한다”며 “규제보다는 탄소중립으로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달라.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TPG 공동 대표가 “지금이 적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주변에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잘 해주셔서 전체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과도 만나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자, IBM 회장은 “아마 1950년대에도 있었을 것”이라며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와 첨단산업 기술 경쟁력을 한국의 장점으로 소개했다. 또 오찬에서는 “복합위기 해결을 위해 국가와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기업은 창의와 혁신에 기반해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정부는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등 글로벌 기업 CEO 15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올해로 53회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위기 후 세계 질서 재편’이 주제다.

재계주요 총수들로 구성된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도 17일 다보스에 도착했다. 6개 그룹 총수를 비롯해 한화그룹에선 김 부회장뿐만 아니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등 오너가(家) 3형제가 올해 포럼에 모두 참석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이 2007년 이후 16년 만의 다보스포럼 참석이자 글로벌 네트워크 재가동을 위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정의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전인 2020년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다보스 현장에서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저녁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에 총수들이 직접 나선다. 삼성전자는 다보스의 중심가인 반호프슈트라세에서 부산 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담은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다보스=장관석 기자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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