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 차 빼달라”는 주인 말에…“당신 땅이냐” 폭언한 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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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미추홀구의회 A의원이 한 식당 정문 앞에 차량을 주차한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인천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가게 정문 앞에 주차한 차량을 빼 달라는 주인에게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의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8일 인천시 미추홀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A의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1일 오후 미추홀구 용현동 한 가게 앞에 차량을 주차했다.
가게 점주 측은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매장 입구이니 차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A의원은 “멀리 있어서 30분 정도 걸린다”며 “금방 갈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이후 가게 측이 전화를 다시 걸자 A의원은 “차량을 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한테 시비를 거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가게 주인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연을 올리고 당시 상황이 담긴 A의원과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통화 녹음에는 “못 빼니까 알아서 해” “가게 앞이 당신 땅이냐” “내가 안 빼주면 그만이니 신고하려면 신고해봐” 등 A의원의 음성이 담겼다.
A의원은 20분가량 뒤에 가게 앞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B씨는 “차주는 돌아오자마자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거냐며 소리치기 시작했고 차 문을 잠그고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무슨 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하니 급히 상황을 마무리하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또 “중재하던 분에게 묻자 옆 가게 사장이고 구의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지역 연고도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어떤 보복을 당할까 걱정하느라 일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구의원이 누구인지 수색에 나섰고, A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A의원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해당 가게를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의원은 연합뉴스에 “당일 어머니가 편찮아 병원에 가느라 차들이 자주 대는 자리에 잠시 차를 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황이 어찌 됐든 제가 잘못한 건 100% 맞다”며 “오늘 직접 가게로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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