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는 생물학 실험장" '더티 밤' 사용 임박 주장…블링컨 "핵보유국의 무책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더티 밤(dirty bomb)’ 주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내에서 방사능 무기를 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26일) 옛 소련권 나라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 시점이 가까워졌다면서, 실행 준비가 완료된 데 따라 “거의 즉시, 우크라이나 땅은 군사용 생물학 실험장으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것은 소위 ‘더티 밤’이라고 알려진 도발 계획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들(서방국가들)은 키예프(크이우: 우크라이나 수도) 정권이 핵무기를 확보하고자 하는 열망에 관한 이야기를 무시해왔다”며, 이제는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더티 밤은 저위력 핵무기의 일종입니다.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로서, 일정 지역에 핵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점에서 막대한 파급력을 가졌습니다.

■ 관영 매체 ‘구체적 정황’ 보도

같은날(26일) 러시아 관영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제를 모방해 만든 미사일에 더티 밤을 실어서, 주요 지역에 날려보내 터뜨린 뒤 책임을 러시아에 돌릴 수 있다는 익명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유즈마슈 전문가들이 이미 이스칸데르를 본뜬 모조 미사일을 만들었다”며, “탄두에 방사성 물질을 채울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즈마슈’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이고, ‘이스칸데르’는 러시아의 주력 전술 탄도미사일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만든 이스칸데르 모조품은 ‘토치카-U’ 미사일 시스템 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 체르노빌 연계 시나리오

이 소식통은 사건이 벌어지는 구체적 시나리오도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출입금지구역에서 스스로 격추시킨 뒤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어서 그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런 정보가 서방의 통신을 감청하거나 정보 감시를 통해 확보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와 영국 정보기관 MI6,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이런 사항을 논의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 핵공격 구실 ‘가짜 깃발’ 작전 관측

러시아 측은 지난 주말부터 더티 밤 주장을 매일 내놓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 사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국방장관에게 통보한 데 이어,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페스코프 대변인은 더티 밤의 위험성을 분명히 서방 측에 경고했다며 “이제 그들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서방 측은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을 ‘가짜 깃발’ 작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짜 깃발(false flags) 작전은 상대가 먼저 행동한 것처럼 꾸며 공격할 빌미를 조작해내는 군사적 수법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방사능 무기 공격 우려를 구실로 내세워 러시아군이 조만간 핵무기를 사용할 신호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26일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레)’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치르콘’과 ‘킨잘’ 등 극초음속 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미사일, ‘시네바’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을 실시한다고 이날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ICBM 시험 발사에는 26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기종들 외에, 차세대 기종인 RS-28 ‘사르맛’도 동원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미 국무 “핵보유국 극도의 무책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또 다른 거짓말이자, 핵 보유국의 극도의 무책임”이라고 이날(26일)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주최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주장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우려를 주는 이유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했거나 하려고 생각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비난한 기록, 계획을 세운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더티 밤을 쓴 뒤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으로 몰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 “모든 종류의 (긴장) 확대에 대한 구실로 이러한 잘못된 주장을 사용하려고 시도하는 데 대해”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무기 사용 시 후과가 뒤따를 것을 경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 결과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명백하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인물이나 경로를 통해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 시 후과를 직접 경고했다고 블링컨 장관이 발언한 것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CBS 인터뷰와 이달 20일 공개된 ABC 인터뷰까지, 최근에만 세번째입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날(26일) 크렘린궁의 핵 위협을 “매우 주의깊게” 추적하고 있으나 “우리의 핵 태세를 바꿀 어떠한 이유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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