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제 어디서든 발사’… 킬체인 무력화 시도 노골화


북한이 지난달 25일 저수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보름여간 장소와 시간대를 바꿔가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세계적으로 실전배치 사례가 없는 ‘저수지 내 미사일 발사’도 보여줘 우리 군의 ‘킬체인’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진행하며 7차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총 12발 쐈다.

이들 훈련을 모두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북한) 핵전투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이번 연쇄 도발을 우리 군의 ‘3축 체계’ 중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선제적으로 탐지·타격하는 ‘킬체인’에 정면 도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이번 연쇄 미사일 도발에서 평안북도 태천과 평양 순안, 평안남도 순천, 자강도 무평리, 평양 삼석, 황해북도 곡산, 강원도 문천 등으로 발사장소를 계속 바꿨다. 지상에 고정돼 있는 미사일 발사시설뿐만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탄도미사일 발사 시간대도 오전부터 야간까지 수시로 달라졌다. 특히 9일엔 오전 1시48~58분에 SRBM을 연이어 2발 쐈다. 북한이 오전 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쏜 건 2019년 8월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북한은 일반적으로 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을 내륙의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기상천외’한 시도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우리 군이 TEL에서 쏘아올린 것으로 추정한 미사일을 놓고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훈련을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탄도미사일의 수중발사 자체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으나 정확성과 안전성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선 이를 전력화 사례가 없다. 미국도 1960년대에 해저에 고정형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설치·운용하는 방안을 연구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복수의 저수지 발사장이 있으며 이들의 건설방향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저수지 미사일 발사’를 스스로 공개하지 않았다면 “우리 군 당국이 몰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미 한미 정찰 자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열차형 TEL도 개발·운용 중인 상황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재 전력으론 북한이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경우 그 사전 정보를 모두 획득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발사 징후를 예단하고 선제타격을 했더라도 북한이 ‘훈련용’ 등으로 주장할 경우 말 그대로 선제타격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저수지 미사일 발사’가 위협적이긴 하나 당장의 위험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관련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북한 전역에 일정 수량을 갖춘 저수지가 수백개 정도 있지만 그 위치는 이미 ‘공개’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저수지 미사일 발사’를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또 우리의 ‘킬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窮餘之策)”이라고 평가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뤄질 때 무기체계로서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는 인공위성 외에도 정찰기, 조기경보기 등을 통해 각종 통신·신호 정보로 파악할 수 있다”며 “우리 정찰·감시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후에도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킬체인’ 역량 강화를 위해 △군 정찰 위성 및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확보 △해상 탐지자산 추가 확보 등의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내년까지 영상레이더·전자광학·적외선 레이더 등을 갖춘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이른바 ‘425’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후속으론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전자광학(EO) 위성을 추가 개발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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