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0여개국 정상 프라하서 "러시아 없는 새 질서 모색"…미 국무, 남미 '좌파' 3개국 순방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40여 개 유럽 국가 정상들이 ‘유럽정치공동체’ 출범을 위해 체코 프라하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럽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입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도 무역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동유럽 국가 체코에서 큰 국제 정치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의 약 44개국 정상들이 6일, 유럽의 안보와 경제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유럽정치공동체(EPC)’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의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체코 프라하에 집결했습니다. 체코는 올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는 이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6일 기자들에게, “이 회의는 러시아 없는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렐 대표는 또 “이는 우리가 영원히 러시아를 배제하고 싶어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의 러시아, 푸틴의 러시아에는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정치공동체’라는 회의체는 어떻게 추진된 거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로운 회의체 구성을 제안했고요. EU 지도부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의 지지를 받으며 탄력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초청 받은 나라가 40개국이 넘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또 세르비아 등 EU 가입을 원하고 있는 발칸반도와 동유럽에 있는 파트너 국가들과 터키 등이 초대됐습니다. 제1회 EPC 정상회의는 프라하성에서 열렸는데요. 지도자들은 안보, 에너지, 기후, 경제 위기, 이주민 문제 등 유럽이 직면한 핵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도 초대됐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데니스 쉬미할 총리가 프라하를 찾았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유럽 정상들에게 연설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회의에서 배제된 것을 강조하면서,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유럽에 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치와 행동적 측면에서 볼 때 세상에서 가장 비유럽적인 나라”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로 전날, EU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EU 집행부가 5일 발표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자 즉각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8차 제재 조처를 서둘러왔습니다.

진행자) EU의 신규 제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여부였는데요. 어떻게, 이번 제재에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포함됐습니다. 로이터, AP 등 주요 매체는 EU 소식통을 인용해,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를 유럽 기업들이 제3국으로 운송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격상한제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U의 이번 제재에는 또 철강과 기술 제품에 대해, 러시아와의 무역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가격상한제 도입에 합의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회원국이 해운업계 등 자국의 산업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가격상한제는 일단 시행되면 EU 국경을 넘어 국제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정확한 제재 내용은 전부 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원국이 모두 동의할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다는 전언입니다.

진행자) 제재 합의 소식에 EU 지도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차 제재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푸틴의 가짜 주민투표와 우크라이나 영토 불법 합병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러시아는 그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했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포리자 원전은 이제 러시아의 영토에 있으며, 따라서 러시아 당국의 감독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원자력발전소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원자로 6기를 갖춘 유럽 최대 원전인데요. 하지만 지난달 원전을 둘러싼 포격이 계속되고 핵 위험이 고조되면서 지금은 원자로 가동이 완전 중단된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원전을 장악했지만, 운영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이 맡아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유화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즉각 반발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5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법률을 이용한 기습공격’을 시도했다며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와 제휴 업체 등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원전기업의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에네르고아톰은 원전의 운영권은 여전히 자사에 있다며, 아직 원전에 있는 직원들에게 러시아 측이 제시하는 어떠한 서류에도 서명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은 또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법과 에너지 시스템, 에네르고아톰 안에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이런 처사에 국제 사회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다음 주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알바니아가 발의한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 결의안과 총회 결의안의 가장 큰 차이는 구속력 여부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보리 결의안은 구속력이 있어서 유엔 차원의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만 반대해도 가결되지 않고요. 총회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 사회가 어떤 현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진행하자고 회원국들에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5일 산티아고 라모네다궁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금 남미를 순방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일부터 콜롬비아와 칠레, 페루 등 남미 3개국 순방에 들어갔습니다. 3일과 4일은 콜롬비아를 방문했고요. 5일 칠레에 이어 6일과 7일 페루를 방문하는 일정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들 3개국을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 8월 콜롬비아에 새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콜롬비아 새 정부와 관계를 강화하고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앞서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칠레는 내년 미국과 수교 200주년을 맞이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또 페루에서는 지난 5일부터 미주기구(OAS) 총회가 시작됐기 때문에 참석을 겸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현재 3개국 모두 이른바 ‘좌파 정부’가 이끌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름 페루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칠레, 그리고 올해 콜롬비아까지 모두 좌파 지도자들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최근 중남미 일대를 휩쓸고 있는 ‘핑크타이드’, 이른바 좌파 물결에 이들 나라도 합류했는데요. 일각에서는 블링컨 장관의 이번 3개국 순방에 대해 특히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행보에 대응해, 바이든 정부가 주변 국가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블링컨 장관의 행보를 차례차례 따라가 보죠. 먼저 콜롬비아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3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방문해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 프란시아 마르케스 부통령, 알바로 레이바 외무장관 등 콜롬비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민주적인 정부를 지원하는 문제와 서반구 전역의 인권 상황, 기후 문제, 불법이민 문제, 마약 밀매 근절 등 양국의 공유 현안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 방법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과 콜롬비아 간 마약밀매 범죄인 인도협정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며 양국의 마약 단속 협력에 있어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그다음 방문국은 칠레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5일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안토니아 우레욜라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민주적 통치, 무역과 투자 확대, 지역 안보와 인권, 이민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칠레는 여러 현안에 대해 공동의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기회도 있다면서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마지막 방문국이 페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6일과 7일 이틀 일정으로 페루를 찾는데요.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과 세사르 란다 외무장관 등 페루 지도자들을 만나 역내 안보와 환경 보호, 경제 개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주기구 총회에 참석해 올해 총회 주제인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함께’할 것과 역내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벨기에 안트베르펜항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내년도 세계 무역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군요?

기자) 네. 세계무역기구(WTO)가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무역 성장률을 1%로 전망했는데요. 지난 4월엔 3.4%로 전망했으니까 이번에 대폭 하향 조정한 겁니다. 참고로 WTO는 올해 무역 성장률을 3.5%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WTO가 내년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몇 가지 이유를 거론했는데요.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그리고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이 여타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관리하려는 중국의 연속된 시도가 계속 생산 문제를 야기하는 가운데,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이 소비자들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치솟는 물가와 이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 그리고 코로나 관련 규제로 인한 생산 장애를 주된 이유로 거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해결과 완전고용 유지, 그리고 청정에너지 전환과 같은 중요한 정책 목표 사이에서 적정한 균형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세계 경제가 다면적인 위기를 맞았다”면서 “2023 전망이 상당히 암울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지역별로 어떤 전망을 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먼저 내년도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무역 성장률을 각각 1.4%와 1.1%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북미와 아시아는 그래도 평균 전망치보다는 높게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는 훨씬 낮은데요. WTO는 올해 두 지역의 무역 성장률을 각각 3.4%와 2.9%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도 아시아 지역 무역 성장률 하락은 대개 수출과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인데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이 가운데 역시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두드러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유럽과 남미는 내년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전체 평균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유럽은 0.8%, 남미는 0.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반대로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지역도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가 -1.0%, 그리고 중동 지역이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두 지역의 무역 성장률은 각각 6.0%, 그리고 14.6%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항목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WTO는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 3.3%에서 2.3%로 하향 전망했습니다. 또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공급망 교란과 물가 상승에 대응해 수출 금지 등 무역을 제한하는 나라들에 경고한 것도 눈에 띄는데요. 그는 이런 조처가 “물가상승 압력을 강화하고 결국 저성장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심도있고 다양하며 덜 집중된 상품과 용역 생산 기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Phillies will face José Quintana, Miles Mikolas in

Read Next

[포토] '2타점' 이재원 '쑥스러운 브이 포즈'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