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탈환 목표 제시 "전쟁의 끝은 평화 아닌 승리"…태국 총리 직무 정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후 다시 태어났으며, 반드시 러시아에 빼앗긴 모든 영토를 수복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임기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직무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에서 독립하고 31번째 맞이하는 독립기념일이자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24일) 사전 녹화된 기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새로 태어났다면서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내용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월 24일 새벽 4시, 세상에 새로운 나라가 출현했다. 태어난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나라는 “울거나 비명을 지르지도, 겁먹지도 않은 나라, 도망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고, 잊지 않은 나라”라고 부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수복하겠다는 결의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24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남부 크름반도까지 반드시 수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 있어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에는 평화라고 말하곤 했지만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크름반도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3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 행사인 ‘크름플랫폼’에서 먼저 크름반도를 수복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모든 것이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확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시도든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며 대재앙을 야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름반도 탈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하는 협상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머리에 총부리가 겨눠지고 공포에 질린 채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철은 미사일이나 비행기, 탱크가 아니라 족쇄이고, 참호가 아니라 속박”이라고 말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한 ‘철’은 과거 공산주의 소련을 일컬어 ‘철의 장막’이라고 했던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수도 크이우 시내는 24일 오전, 다른 때와는 달리 사람들의 통행을 거의 볼 수 없이 텅 비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수도 크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들에 미사일 폭격 등 새로운 공습을 단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길게는 25일까지 통행금지 또는 외부 활동 경계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현지 미국민의 대피를 권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23일 웹사이트에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지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것으로 판단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가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의 각종 시설을 타격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지금 우크라이나 전역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예고 없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의 움직임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병합을 주창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 씨의 딸 다리야 두기나 씨의 추도식이 23일 모스크바에서 열렸습니다. 다리야 두기나 씨는 지난 20일 의문의 차량 폭발로 사망했는데요. 러시아는 이 사고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 사건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태국 소식 보겠습니다. 태국 총리가 직무 정지를 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24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정직 결정을 내렸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짠오차 총리의 합법적 임기에 대한 판단을 끝낼 때까지 직무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태국 총리의 임기는 몇 년이죠?

기자) 8년입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7년 4월 6일, 헌법 개정을 통해 5년 중임제를 8년 단임으로 바꿨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짠오차 총리의 임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짠오차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이던 지난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했는데요. 태국 야권은 쿠데타로 총리로 오른 시점인 2014년부터 계산하면, 8월 24일로 총리 임기가 끝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짠오차 총리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짠오차 총리 지지자들은 현행 헌법이 발효된 시점, 즉 2017년 4월부터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2025년에야 총리의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또 다른 해석은 새 헌법 하에서 2019년 치른 총선부터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태국 헌법재판소가 이런 논란을 다루게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태국 야권은 짠오차 총리의 임기 종료 시점에 대한 법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는데요. 헌재가 이날(24일) 심리에 착수하기로 한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심리가 끝날 때까지, 짠오차 총리의 직무도 24일부로 정지시켰습니다.

진행자) 헌재의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표결을 통해 이뤄집니다. 판사들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5대 반대 4로 야권의 청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짠오차 총리는 법원 서류를 받은 지 15일 안에 반드시 소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진행자) 헌법재판소 결정은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헌법재판소는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만일 헌재가 총리 임기가 초과한 것으로 판단하면 짠오차 총리는 그 즉시, 총리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헌재는 또 이날 성명에서, 총리와 국방장관 겸직 문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짠오차 총리는 현재 태국의 국방장관직도 겸하고 있는데요. 야권은 이 점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당장 총리직이 공석이 될 텐데요.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권한 대행은 결정됐습니까?

기자) 누가 총리직을 이어받을지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태국의 헌법에 따르면, 1순위는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입니다. 웡수완 부총리는 짠오차 총리의 측근으로, 지난 2014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인물인데요. AP 통신은 웡수완 부총리가 총리직을 맡을지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77세의 웡수완 부총리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력자 역할을 선호한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언급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며 차세대 원자로 개발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이날(24일) 기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공공의 이해를 확보하는 것을 포함한 확실한 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해 줄 것을 관료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 내 원자력 발전소들은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심각한 사고가 난 뒤에 원전 가동을 대부분 중단시켰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새로운 원자로를 만들지 않겠다고 그동안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 안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몇 기나 됩니까?

기자) 네. 7월 말 기준으로 모두 7기가 가동하고 있고요. 3기는 정기점검 중입니다. 참고로 현재 일본 안에는 모두 33기의 원자로가 있는데요.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24일)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 정부는 원전 수명을 몇 년으로 잡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행 규정으로는 최장 60년입니다
.
진행자) 기시다 총리의 이날(24일) 발언은 원전 운용과 관련한 기존 정부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아리마 준 일본 도쿄대학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기시다 총리 발언은 일본의 에너지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리마 교수는 또 일본 전력망이 인접국에 연결돼 있지 않고, 국내 화석연료 생산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은 핵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에너지 가격 탓에 일본도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번 여름에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죠?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자, 국민에게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달 겨울철 전력 문제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원전을 재가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일본 내 여론도 바뀌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내 여론은 원전 가동에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이런 여론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나카 노부오 전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일본 안에서 원전 재가동을 찬성하는 사람의 비율이 60%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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