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우크라이나군 전사 9천명 육박"…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 12년형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까지 약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전사자가 거의 9천 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초대형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징역 12년, 실형을 살게 됐습니다. 영국 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가려는 이민자들의 수가 22일 하루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당초 단기전으로 끝날 거라는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반 년째 전쟁이 계속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령관이 전사자 수를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약 6개월간, 우크라이나의 전사자는 9천 명에 달한다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22일, 퇴역 군인과 전사자 유족들을 기리기 위해 열린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의 공식 발표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개전 후, 전사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민간인 희생자 수는 얼마나 될까요?

기자) 유엔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5천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피해 상황은 따로 알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2일, 전쟁 후 지금까지 목숨을 잃거나 부상한 어린이는 970명이 넘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유니세프 측은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라는 게 어느 한 쪽의 인명 피해만 발생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러시아 측의 인명 손실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러시아도 지금까지 정확한 사상자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22일), 러시아군 전사자는 4만5천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대로라면 러시아 전사자는 우크라이나보다 4배 이상 된다는 소리인데요. 이달 초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8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4일이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과도 겹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년째 되는 독립기념일인데요. 공교롭게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년이라면 독립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들도 많이 열릴 텐데요.

기자) 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22일부터 25일까지 수도 크이우에서 독립 기념일 관련 공개 행사를 모두 금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러운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생화학무기 사용 또는 원전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우려가 계속 고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역 관리는 22일에도 러시아가 원전 근처에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이날(22일), 러시아군이 원전 서쪽 지역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공습으로 주택과 유치원, 상점 등이 파손되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21일에도 원전 주변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는 포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원전을 겨냥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과 이 지역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3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상들도 원전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1일 전화로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이들 정상은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조속한 현장 방문을 촉구했는데요. 지금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말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런 국제 사회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는 IAEA 사찰단의 원전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IAEA 사찰단이 조만간 현장을 방문하게 될까요?

기자) 9월 초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IAEA 러시아 대사는 지난 19일 두 정상 통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초쯤 IAEA 사찰단이 임무를 수행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외부적 요인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나집 라작(가운데)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18일 연방법원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말레이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나집 라작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연방 법원이 23일, 나집 라작 전 총리에게 징역 12년, 실형을 명령했습니다. 이로써 나집 전 총리의 부패 혐의를 둘러싸고 2년 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일단락 지어졌습니다.

진행자) 나집 전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패 혐의를 받은 겁니까?

기자)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이른바 ‘1MDB’를 둘러싼 혐의입니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는데요. 취임 첫해인 2009년, 국가 경제 개발을 내세워 ‘1MDB’를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총리로 재임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IMDB의 자금을 불법 유용, 횡령하고 돈세탁 등의 불법을 자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재판이 2년 넘게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지난 2020년, 나집 전 총리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12년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초 말레이시아 검찰은 나집 전 총리에 대해 40개 넘는 혐의를 적시했는데요. 이 가운데 권력 남용과 배임, 돈세탁 등 7개 혐의만 기소했고요. 고등법원은 이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해 12년 징역형과 벌금 약 4천700만 달러를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나집 전 총리는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집 전 총리는 항소법원에 이의를 신청했는데요. 말레이시아 항소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를 기각하고 하급법원의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그러자 나집 전 총리가 다시 대법원에 상고했던 겁니다.

진행자) 대법원도 하급심의 판결에 손을 들어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집 전 총리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기각하고 형 집행을 명령했습니다. 법원 관계자와 측근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는 재판 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40km 떨어진 카장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진행자) 나집 전 총리는 재판 결과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나집 전 총리는 이날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출두했는데요. 나집 전 총리는 평결 직전 마지막 발언에서, 자신이 불공정한 재판의 희생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로운 변호인단을 꾸려 다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나집 전 총리의 부인과 3명의 자녀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법원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나집 전 총리가 대법원의 결정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청원이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나집 전 총리가 국왕에게 사면을 요청할 수도 있긴 한데요. 국왕이 나집 전 총리의 호소를 받아들인다면 12년형을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국 해협을 건너다 구조된 이민자들이 도버항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해협을 건너다 구조된 이민자들이 도버항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작은 배로 영국 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가려는 이민자들의 수가 하루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 거의 1천300명에 달했는데요. 영국 국방부는 22일 배 27척에 1천295명이 영국 해협을 건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 일일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인데요. 이전 기록은 지난해 11월의 1천185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서는 몇 명이나 영국 해협을 건넜나요?

기자) 네. 올해 들어 지금까지 2만2천500명이 넘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참고로 이번 달 들어 지금까지 약 6천200명이 작은 배로 영국 해협을 건넜고요. 7월에는 이 숫자가 3천700명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영국 해협을 건넌 사람은 몇 명입니까?

기자) 네. 2021년에 총 2만8천 50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그 전해인 2020년에는 약 8천 400명이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이란 출신이 가장 많고요. 그 뒤로 이라크, 에리트레아, 시리아 순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해협을 건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16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영국 해협을 건너 입국하려는 이민자가 급증하자 올해 들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불법 이주자를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국에서 약 6천400㎞ 떨어진 르완다에 미화로 약 1억5천만 달러를 주고 2022년 들어 입국하는 불법 이주자들을 넘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 방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네. 인권 단체들은 이 방안이 효과가 없을뿐더러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이민자와 인권 단체가 이 정책을 겨냥해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9월과 10월에 법원 심리가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주자를 르완다로 보내겠다는 것은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는 목적이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도 영국 해협을 건너려는 이민자의 수가 급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단체 ‘난민위원회(Refugee Council)’는 영국 해협을 건너려는 이민자가 급증한 것은 이들을 르완다로 보내겠다는 영국 정부의 잔인한 계획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해협을 건너려는 이민자 수가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영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런 현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밀입국 주선자들이 “영국 이민법을 공공연하게 남용”하고 “흉악한 범죄단에 착취당하는 연약한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유럽에 도착한 난민이나 이민자들의 수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유엔인권이사회(UNHC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만3천 명 이상의 난민이나 이민자가 유럽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바다를 건너서 유럽으로 들어갔는데요. 가장 많은 난민이나 이민자가 도착한 나라는 이탈리아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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