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선 첫 출항…블링컨 미 국무 아프리카 순방 마무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밀을 선적한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르완다 방문을 끝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탈레반이 복귀한 지난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언론인 수가 대거 감소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또 출항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일 두 척의 선박이 추가로 흑해 연안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확인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한 척은 우크라이나산 밀이 실려 있습니다.

진행자) 개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밀이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두 척을 포함해 최근 2주 새, 총 열네 척의 선박이 출항했는데요. 대부분은 옥수수 등 동물 사료나 연료용 곡물을 싣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밀 공급국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하면서 수출 항로가 막혀 수천 만t의 곡물이 저장 창고에서 썩어나가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추수한 곡물 약 2천만 t이 아직 남아 있고요. 여기에 올해 밀 수확량도 약 2천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이번 밀 선적량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약 3천t입니다. 터키 국방부는 벨리즈 선적 ‘소르모프스키’호가 3천50t의 밀을 싣고 12일 초르노모르스크항을 떠나 터키 북서부 테키르다주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한 척의 배에는 다른 곡물이 실렸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셜제도 선적 ‘스타로라’는 이날 6만t의 옥수수를 싣고 피브덴니항을 출발, 이란으로 향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세계 곡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도 고조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과 터키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고요. 지난 1일 첫 곡물 수출선인 ‘라조니’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도 계속 출항이 이어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개전 후 처음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주도하는 곡물선도 출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 ‘브레이브 코맨더’호가 약 2만3천t의 곡물을 싣고 에티오피아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유엔은 앞으로 곡물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더 많은 선박의 입항과 출항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출항한 선박들은 하역 작업을 마쳤습니까?

기자) 제일 먼저 출발한 ‘라조니’호의 경우, 원래 최종 목적지는 레바논 트리폴리항이었는데요. 하지만 운송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화주가 인수를 거부해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일부 물량은 11일 터키 항구에 하역했고요. 나머지는 12일 이집트로 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일 터키 이스탄불을 향해 출항한 ‘라흐미 야지’호는 12일 이스탄불과 맞닿은 보스포루스해협 북쪽에 정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또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은 또 포격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이 11일 또다시 공격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이날 원전을 다섯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친러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원전과 핵시설 주변을 두 차례 공격했다며 반대 주장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또다시 서로 공격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앞서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연쇄 포격을 당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도 서로 상대방이 감행했다며 부인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포격으로 원전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에네르고아톰 측은 원전에 대한 통제는 유지되고 있으며, 부상자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두 차례 포격에서는 원전 시설 일부와 전력선이 파손됐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즉각적인 핵 위협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 소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요청으로 11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특히 해당 포격은 안보리 긴급회의 몇 시간 전에 발생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는 원전의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주요 발언, 들어보죠.

기자) 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핵 안전을 보장할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것뿐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핵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범죄 공격이 세계를 핵 재앙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먼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단지 주변을 아예 ‘비무장지대’로 설정해 관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11일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1일 르완다 방문을 끝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을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번에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문에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민주주의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과 기후 변화 등에 있어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러시아 외무장관도 아프리카를 찾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말, 이집트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공화국 등 4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아프리카를 찾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식량 수입 의존도가 특히 높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전을 펼쳤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먼저 첫 방문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4명 가운데 1명은 아프리카인이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으로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동반자 관계를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프리카를 위해서나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동반자 관계를 맺기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방문국은 콩고민주공화국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세계의 허파로 여겨지는 콩고 열대우림 보존과 신중한 석유∙가스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웃 나라인 르완다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반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르완다에서 한 주요 발언 내용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르완다의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영주권자 폴 루세사바기나 씨의 구금 등 인권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폴 루세사바기나 씨가 누군가요?

기자) 르완다는 후투과 투치, 두 종족 간에 오랜 내전을 벌인 나라인데요. 1994년 이른바 ‘르완다 대학살’ 당시 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수백 명의 투치족을 구한 사람입니다. 그의 이런 이야기는 미 할리우드 영화 ‘호텔 르완다’의 모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루세사바기나 씨가 지금 구금돼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9월, 테러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르완다 정부에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르완다 정부가 반군 ‘M23’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한 유엔의 최근 보고서 내용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르완다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르완다 당국은 부당 구금과 반군 지원 혐의를 일축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빈센트 비루타 르완다 외무장관은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르완다의 법과 제도를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진행된 한 기자회견에서 카메라맨들이 영상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진행된 한 기자회견에서 카메라맨들이 영상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이 다 됐는데요. 그간 아프가니스탄 내 언론인 수가 대폭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최근 조사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1년간 아프가니스탄 내 언론인 수가 거의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에는 아프가니스탄 안에 언론인이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기자) 네. 약 1만2천 명 정도 됐었는데요. 1년 뒤에 약 7천 명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복귀한 뒤 특히 여성 언론인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 언론인들 가운데 76% 이상이 탈레반 재집권 후 실직했고요. 아프간 34개 주 중 11개 주에서는 여성 언론인이 아예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RSF는 탈레반이 ‘사회 가치에 반하는 부도덕이나 행동’을 이유로 여성 언론인들을 괴롭히고 집으로 보낸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은 모두 탈레반이 언론을 억압한 결과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년간 언론은 심하게 훼손됐다”며 “기자들은 언론 자유를 제약하고 억압과 박해의 길을 여는 부당한 규정에 종속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탈레반 측에 언론 매체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을 끝내고 이들이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RSF 보고서를 보니까 아프간 경제 상황도 언론 매체들에 어려움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네. 국제 원조의 중단이나 경제 위기에 따른 광고 수입 감소 같은 상황 등이 아프간 내 언론 매체들이 활동을 중단하는 원인이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언론 자유를 억압한다는 주장에 대해 탈레반 정부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압둘 카하르 발키 외무부 대변인은 탈레반 정부가 언론 자유를 탄압한다는 비판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국제관례에 맞춰 한 나라 안에서 활동하는 매체나 언론인들은 그 나라 언론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부가 언론 자유를 탄압한다는 지적을 부인하지만, 최근에 정부 관리들을 비판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정부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지난달 포고령을 내고 증거 없이 정부 관리들을 헐뜯거나 비난하고 가짜 뉴스나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를 이슬람법에 따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관리를 중상모략하는 사람을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RSF 측은 이 발표가 언론자유를 억압하려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은 RSF가 집계하는 언론자유 지수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죠?

기자) 네. 2022년 순위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조사 대상 180개국 가운데 156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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