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트럼프 자택 압수 수색 반발…위스콘신 예비선거 트럼프 지지 후보 승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 수색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9일 위스콘신 등 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어서, 지난 7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데 대해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압수 수색은 미국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보니 정치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성명을 내고 FBI 요원들이 예고도 없이 자신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를 급습했다고 밝혔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은 FBI의 이런 압수 수색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9일 트위터에 “법무부가 참을 수 없는 정치적 무기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압수 수색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이뤄졌다는 겁니다. 매카시 의원은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우리는 법무부에 대한 감독에 즉시 들어갈 것이며, 사실을 추적하고, 백방으로 손을 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법무부 수장인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차후 조사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문서를 보전하고 날짜를 비워 두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만약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면, 법무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트위터에 비판의 글을 남겼는데요. “전례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수색에 대한 수백만 미국인의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역사에서 그 어떤 미국 전직 대통령도 급습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수색은 “우리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으며, 갈랜드 법무장관은 왜 이 조처를 했는지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완벽한 설명을, 지금 당장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 FBI를 관장하는 법무장관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는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갈랜드 장관이 이번 압수 수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압수 수색은 연방 법원의 승인을 받은 것이었고요. 법무부 최고위급의 승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에서는 반발이 거센데, 여당인 민주당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 수색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법치를 믿으며, 그것이 우리나라의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미국의 전직 대통령도”라고 언급하며 이번 압수 수색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라라고 압수 수색을 사전에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FBI의 압수 수색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현재 법무부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FBI의 압수 수색이 더 관심을 끄는 이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여러 번 시사해 왔는데요. 이번 일을 선거자금을 모으고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마라라고가 습격당했다”라고 전하고 “모든 애국자가 나서 좌파의 무모한 마녀사냥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박해에 맞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고요. 기부자들에게 45달러~5천 달러의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뭘 가져갔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색영장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데요. 하지만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무실과 금고까지 열어 더 많은 문서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문서가 주를 이루고 전자 기기는 없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미 마라라고에서 정부로 이전된 자료들도 있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1년이 지난 뒤인 올해 1월에 기밀 자료가 포함된 15개 상자 분의 자료를 마라라고에서 국립문서관리청으로 이송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즉시 국립문서관리청으로 이전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기록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가 이거 말고 더 있다고요?

기자) 네,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데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습니다. 또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작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의사당 난입 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 등에게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이 자산 가치를 조작해 대출이나 세금 납부 과정에서 이익을 얻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10일, 뉴욕주 검찰에 출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문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9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내일 인종주의자인 뉴욕주 법무장관을 볼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공화당 경선에 나선 팀 마이클스(왼쪽) 후보가 지난 5일 유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에서 각 당의 공식 후보를 뽑는 예비 선거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9일 위스콘신주와 코네티컷, 미네소타, 버몬트 이렇게 4개 주에서 당내 경선이 열렸습니다. 중간 선거가 다가오면서 미국 각지에서 계속 예비 선거가 열리고 있는 건데요. 이날(9일) 경선에서도 공화당의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받은 후보가 얼마나 강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9일 예비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은 어떤 결과를 냈는지 볼까요?

기자) 가장 주목을 끈 예비 선거는 위스콘신주 주지사 후보를 뽑는 공화당 경선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격돌하면서 두 사람의 대리전으로 불렸습니다.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팀 마이클스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건설업체 소유주로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받은 마이클스 후보는 9일 밤 승리 연설에서 “주지사로서 나의 최우선 순위는 위스콘신주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민주당에 의해 뒷전이 된 사람들을 위해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이클스 후보와 맞붙게 된 민주당 후보는 누구입니까?

기자)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입니다. 에버스 주지사는 선거운동 기간 마이클스 후보에 대해 “가장 극단적이고 분열을 초래할 후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하수인 노릇을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요. 11월 중간선거에서 격돌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위스콘신주에서는 주지사 후보만 뽑았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경선도 열렸는데요. 이 예비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화당의 론 존슨 의원과 맞붙는 자리에 만델라 반스 부주지사가 도전했는데요. 민주당 내 대표적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고요. 지난달 중도 성향이었던 선두 주자가 중도 탈락한 이후 민주당 지명에서 쉽게 승리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위스콘신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선거는 가장 치열하고 중요한 경합 가운데 하나로 전망되는데요. 반스 후보가 민주당 내 온건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모을지가 관심거리입니다.

진행자) 다른 주의 결과도 볼까요?

기자) 미네소타주에선 공화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대부분의 낙태를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스콧 젠슨 전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지만, 미네소타주는 주법에 따라 낙태는 여전히 합법인데요. 젠슨 후보는 강간이나 근친상간 외에는 낙태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에도 의문을 품고 있는 의사 출신 후보입니다. 젠슨 후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월츠 현 주지사와 맞붙게 됩니다.

미국 뉴욕 시내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시내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관심 사안이죠.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자료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동부가 10일, 지난 7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은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랐습니다.

진행자) 지난 6월에 발표된 수치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이죠?

진행자) 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었죠.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었는데요. 7월 발표분은 이보다는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물가 상승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앞선 6월과 비교했을 때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물가 상승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급등세가 상당 부분 멈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장에서는 7월 물가의 급등세가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나요?

기자)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시장의 전망치와는 다릅니다. 앞서 시장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우 존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는 8.7%, 그리고 전달보다는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목되는 것은 에너지 가격의 변화입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 바로 휘발유 가격을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었는데요. 7월은 전월보다 4.6% 줄었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7.7%나 줄었습니다. 가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월 22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5.032달러로 5달러를 넘었는데요. 7월 22일 기준, 4.67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에너지 가격 외에 다른 부문도 같이 줄었나요?

기자) 에너지 가격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다른 부문은 대부분 소폭 늘었습니다. 식품 가격이 전달에 비해 1.1% 올랐고요. 주거비 역시 전달 대비 0.5% 늘었습니다. 다만, 식품과 주거비 부문의 가격 상승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모두 상쇄됐습니다.

진행자) 방금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살펴봤는데요. 두 부문의 변동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 둘을 제외한 가격지수가 발표되죠. 이 수치는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가격지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즉 코어(Core) CPI라고 따로 발표됩니다. 7월의 근원 CPI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5.9% 올랐고요. 한 달 전보다는 0.3% 올랐습니다. 근원 CPI를 보면, 지난 5월과 6월의 근원 CPI가 각각 전달보다 0.6%, 0.7% 늘어난 것과 비교해서 보면 증가세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왔나요?

기자)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 입장에서 볼 때 아직 의미 있는 물가 하락을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번 수치는 그 시작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하는 광범위한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어진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바로 물가 상승 억제인데요. 이에 따라 연준은 최근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입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유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오는 9월에 금리 결정 회의를 하는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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