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남부 산업단지 공습…바이든 사우디 방문 '후폭풍'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가보안국장과 검찰총장을 해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스리랑카에 또다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전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17일 우크라이나 남부 므콜라이우주에 있는 대형 산업단지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므콜라이우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 북서쪽에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왜 산업단지를 겨냥한 걸까요?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다른데요.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하푼 대함 미사일 보관소를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므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군사 용도와는 관계없는 산업단지와 사회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과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 간에 인력과 장비 등을 이동시키고 있는데요. 영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S)’ 등을 이용해 반격에 나서자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과 자포리자, 헤르손은 모두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곳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또, 러시아가 현재 병력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돈바스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남부에 인력을 증원하는 것은 러시아 사령관들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인근에서 러시아군 병참 기지와 지휘통제소 20여 곳을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16일에도 돈바스 친러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에 지난 24시간 새 56차례 포격을 단행했다고 또 다른 친러 세력인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측이 밝혔는데요. LPR 측은 이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들을 해임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이반 바카노우 국가보안국(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진행자) 보안국장과 검찰총장이라면 안보 중책인데, 전쟁 중에 이런 핵심 인물을 해임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찰과 정보기관 요원 수백 명이 러시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혐의가 접수돼 이를 수사하고 있다면서, 해당 기관 책임자인 보안국장과 검찰총장을 즉각 해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소속 직원들이 러시아에 부역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검찰과 정보기관 직원 60명 이상이 점령지에 남아 나라에 반하는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일련의 범죄는 국익에 반하며 이들의 지도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카노우 SBU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매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국민의 인기를 얻어 궁극적으로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국민의 종’이라는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으로 바카노우 전 국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같이 해임된 검찰총장도 최근 서방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인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전 검찰총장은 개전 후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적극 조사하고 기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 외국을 방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19일 이란을 방문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이은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은 러시아와는 군사, 교역 파트너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이란의 지지를 확고히 하고, 전쟁 장기화로 고갈되고 있는 군사 장비 확충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동 순방을 마치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섰는데요. 지금 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끝으로 중동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미국 정치권과 인권 단체 등 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지난 2018년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잔뜩 경색돼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평소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사우디 왕실에 면죄부를 주는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비판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공개비판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로 나선 인물인데요. 17일 미국 ABC 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그런 유형의 정권이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보상으로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제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여졌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모하마드 왕세자는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모하마드 왕세자를 만났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제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만난 데 이어 실권자인 모하마드 왕세자와 회담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모하마드 왕세자의 회동도 주목을 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과연 카쇼기 씨 피살사건을 언급할 지도 관심거리였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에 상당히 껄끄러운 문제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카쇼기 씨 문제를 꺼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서두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모하마드 왕세자가 자신에게, 카쇼기 씨 살해 사건에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는 거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모하마드 왕세자 자신이 사주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우디 왕실은 줄곧, 해당 사건에 대해 모하마드 왕세자에게 과잉 충성한 인물들이 자의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언급하자, 그의 사망은 유감이라면서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과 사우디 지도자들이 만난 곳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아니고 휴양도시 제다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다에서 16일, 걸프협력이사회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겁니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그 파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찾은 것은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떻게 소기의 성과는 거뒀습니까?

기자) 사우디의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날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몇 주 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16일, 모하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이미 최대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추가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뒷전으로 했지만 결국 헛걸음을 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소식도 잠깐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공존을 위한 이른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15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이동해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회동하고 다시 한번 2국가 해법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스리랑카 무역협회 대표들과 활동가들이 18일 수도 콜롬보 시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권한대행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리랑카 무역협회 대표들과 활동가들이 18일 수도 콜롬보 시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권한대행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스리랑카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17일 늦게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지난주에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제했는데요.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정부가 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스리랑카 정부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지역 사회 핵심 서비스와 물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소재 ‘정책대안센터’의 바바니 폰세카 선임연구원은 국가비상사태는 국가가 진짜 위협에 직면했을 때 선포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한 위협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우려할 일은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스리랑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스리랑카 의회는 오는 20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해외로 도피한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고요.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통령 선거에는 누가 나섭니까?

기자) 위크레메싱게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후보로 나서는데요. 일부 소속 의원의 반대가 있지만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지트 프레마다사 야당 지도자도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하지만 그의 정당은 스리랑카 의회 전체 225석 가운데 불과 54석만 가지고 있어 역부족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는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합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비상 시국 상황에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4년까지 직을 맡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스리랑카 의회는 19일 후보자들을 공식 지명할 예정입니다. 한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주변에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크레메싱게 권한대행에 대한 스리랑카 국민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위크레메싱게 권한대행이 여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시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연대 대표는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두 달 전 취임하며 정국 안정을 약속했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는 라자팍사와 똑 같은 제도를 대표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자) 스리랑카는 지금 경제가 파탄 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5월 국가부도를 선언했습니다. 인구 2천200만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관광이 주력 산업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보유 외환이 바닥나고, 원유와 생필품 공급이 중단되는 등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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