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승전 다짐 "러시아 영토 진격 계획 없어"…우크라이나 EU 가입 논의 진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에서 계속된 제19차 ‘샹그릴라 대화’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승전을 다짐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가 시작한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러시아 전쟁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국제 질서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서방과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계속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지지는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이 세계의 미래 규칙이 결정되고 있는 곳이 바로 우크라이나 전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전쟁은 우리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와 함께 러시아군의 점령지를 수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영토로 병력을 진격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회의입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외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국방장관이 참석합니다.

매년 정례 개최됐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2019년 이후 휴회하다 올해 재개했습니다. 지난 10일 개막했으며, 오는 12일까지 계속됩니다.

■ ‘러시아군 항구 봉쇄’ 해제 촉구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이날(11일) 샹그릴라 대화 화상 연설에서, 전쟁의 여파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아조프해)의 항구들을 봉쇄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 시장에 수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남쪽으로 흑해와 아조우해(아조프해)를 면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항구 봉쇄로 곡물 등 수출 길이 막힌 상태다.

“러시아의 봉쇄로 인해 충분한 식량을 수출할 수 없는 탓에 세계가 급박하고 심각한 식량 위기와 기근에 직면할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을 통해, 곡물 수출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이 흑해에 설치한 기뢰 제거 작업을 선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봉쇄의 핵심은 러시아군의 적대 행위이지 기뢰가 아니”라며, 즉각 거부했습니다.

■ EU 가입 논의 진전

이런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데니스 쉬미할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있어 아직 결론 나지 않은 부분과 우크라이나 재건지원 문제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법치 원칙과 부패 대응 정책 등 개혁 약속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집행위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뒤 오는 23~24일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습니다. 그 뒤로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EU 가입 신청부터 후보국 지위 확보까지 대개 몇 년이 걸리지만, 우크라이나는 이 절차를 3개월여 만에 마치는 것입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날(11일) 우크라이나 방문은 개전 이후 두번째입니다.

■ 개전 후 두번째 방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하고 인근 도시 부차 일대까지 둘러봤습니다.

부차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거리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과 대규모 매장지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 학살’ 현장으로 지목된 곳입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며 “오늘은 처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약 1주일 뒤인 3월 초 EU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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