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격렬…존슨 영국 총리 신임 투표 통과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기 위해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통과하면서 퇴진 위기를 넘겼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정부에 IAEA 사찰 활동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시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7일에도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의 지리적 요충지라고 하죠?

기자) 네. 루한시크주에 있는 도시인데요. 루한시크주 주도인 루한시크시가 친러 반군에게 넘어간 후 세베로도네츠크가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주도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까지 함락되면 사실상 루한시크주가 러시아군에 다 넘어가는 셈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장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우크라이나군이 이에 맞서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6일 밤 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베로도네츠크 포함,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일대 20개 넘는 곳에 폭격을 쏟아 부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는데요.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해 객관적인 확인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전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수적으로 더 많고 더 강력하다며 지금 돈바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싸울 기회가 충분히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 “적들은 자포리자도 원하고 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0’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안보리 회의가 6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렸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식량 위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회의 도중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네벤쟈 대사는 왜 중간에 자리를 떠난 거죠?

기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발언에 심기가 상했다는 전언입니다. 네벤쟈 대사는 샤를 미셸 의장이 연설하는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는데요. 네벤쟈 대사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안보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미셸 의장의 거짓말 때문에 그냥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샤를 미셸 의장이 어떤 말을 한 거죠?

기자) 네. 미셸 의장은 지금 전 세계에서 고조되고 있는 식량 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셸 의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에는 수백만 톤의 곡물과 밀이 컨테이너와 선박에 갇혀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군함이 흑해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오르고 사람들을 가난으로 몰아넣고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셸 의장은 또, 러시아가 식량 공급을 개발도상국에 대한 ‘스텔스 전투기’ 즉 무기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셸 의장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미셸 의장은 일부 성폭행 사례를 인용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반인륜적 행위와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셸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는 네벤자 대사를 향해 “이 방을 나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진실을 듣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 다짐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일은 노르망디 상륙 78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또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2차 대전 후 연합군이 만든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방어 목적이 아니면, 그 어떤 나라도 군사력으로 다른 나라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전기가 된 사건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1944년 6월 6일, 독일군이 당시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기습 상륙하는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당시 투입된 병사만 15만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결정적 사건이었지만, 상륙 첫날 4천400여 명이 목숨을 잃는 등 희생도 컸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하원 신임 투표를 통과한 다음날인 7일 런던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봅니다. 퇴진 위기에 몰렸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위를 유지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 신임 투표를 통과하면서 퇴진 위기를 넘겼습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이날 오후,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했는데요. 359명의 보수당 하원 의원 가운데 존슨 총리를 지지한 의원이 211명, 반대한 의원은 148명으로 나타나 사퇴 위기는 모면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소속 정당인 보수당에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투표는 집권 보수당 의원 적어도 54명, 즉 보수당 전체 의원의 15%에 달하는 의원들의 표결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하면 총리가 교체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가 표결에서 일단 과반 지지를 받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가 자리를 지키려면 적어도 180명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여기에 추가로 30명이 존슨 총리 지지에 표를 던진 겁니다. 하지만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는 것만으로도 불명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내부의 이른바 ‘반란 세력’에 대해 어떻게 통합을 이끌어낼지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기자) 이른바 ‘파티게이트’ 사건 때문입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 조처가 한창일 때, 총리 관저에서 생일 파티를 여는가 하면, 12월 성탄절 기간에도 파티를 여는 등 여러 차례 음주 파티를 가진 것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당국의 방역 규칙을 어긴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는 경찰 조사에서 범칙금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로써 재직 중에 위법 행위를 한 총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파티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긴 정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존슨 총리는 모두 고통받는 시기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거듭 사과를 표명했는데요. 하지만 총리직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진행자) 존슨 총리는 이날 표결 후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결단력 있고 설득력 있는 결과라며 환영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흥분된 어조로 이번 기회를 통해 언론과 세간에 떠돌고 있는 모든 소문을 뒤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국민을 돕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에도 이런 신임 투표를 거친 총리가 있습니까?

기자) 네. 전임 테레사 메이 총리도 신임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2018년, 당시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로 큰 내홍을 겪고 있었는데요. 메이 총리는 투표에서 63%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이번에 59%의 지지를 받아, 메이 총리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고요. 따라서 불안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또 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보수당 규정에 따라 부결되면 1년간 신임 투표를 다시 할 수 없습니다. 이로써 존슨 총리는 적어도 1년은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존슨 총리는 지난 2019년 7일 취임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이란 관련 소식 볼까요?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이란 정부에 IAEA의 사찰 활동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금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6일부터 10일까지 일정으로 IAEA 이사회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로시 총장은 회의 첫날인 6일, 이란 핵 활동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란의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은 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한 후 단계적으로 핵 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자국 내 핵 시설에 설치한 IAEA 감시 카메라 촬영본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1년 넘게 현장 접근 불가는 물론, 최소한의 정보 수집도 못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란은 지난해 시작된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에 참여하면서 제한적인 수준의 임시 핵 사찰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IAEA의 사찰 활동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IAEA는 이란의 핵 물질 보유 수준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월 19일 기준, IAEA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보유량이 약 3천200kg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농도 60%의 우라늄인데요. 이 단계까지 올라가면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90% 농축은 쉽게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양에 ‘매우 매우’ 근접하고 있다면서, 이제 ‘몇 주’ 정도의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이란 핵 합의에서 규정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는 몇 %입니까?

기자) 3.67%의 저농축 우라늄입니다. 전력 생산 등 민간용으로만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인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20%, 40%, 60%로 계속 농축 농도를 끌어올려 왔습니다.

진행자) IAEA 사무총장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신은 결의안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IAEA와 이란 간의 협력이 더 줄어드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별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4월부터 미국 정부도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자아냈는데요. 하지만 6월 이란 대선에 이어,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큰 정치적 격변으로 1년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큰 틀의 합의는 마련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최근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로버트 말리 미 이란 특사는 지난달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협상 성공 가능성이 실패 가능성보다 작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말리 특사는 협상 난항의 이유로 이란 정부가 지나친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런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요구 사항은 뭔가요?

기자) 이란은 먼저 미국과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선결 조건의 하나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테러 조직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데요. 말리 특사는 혁명수비대 제재 해제는 이란 핵 합의 거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정부는 이란에 추가 제재도 단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말,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탄도미사일 연구와 개발에 연루된 기관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대한 미사일 공격, 또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정유 시설에 대한 폭격 등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란은 이란 핵 복원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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