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총격 희생자 영결식 이어져…전미총기협회 CEO 재선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텍사스 전역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총기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웨인 라피에르 최고경영자(CEO)를 재선임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증오범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이 늘어났다는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텍사스 유밸디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은 원래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첫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24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기쁨은 슬픔과 충격으로 뒤바뀌었는데요. 총격에 희생된 19명의 어린이와 교사 2명 가운데 어린이 3명의 장례식이 30일 거행됐습니다.

진행자) 누구의 장례식이 가장 먼저 열렸습니까?

기자) 10살 난 소녀 아메리 조 가르자 양의 장례식이 30일 유밸디 ‘힐크레스트 장례식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장례식장 바로 길 건너편이 가르자 양이 다니던 롭초등학교였습니다.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 씨를 처음 목격한 사람들도 바로 이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인데요. 라모스 씨가 몰던 픽업트럭이 롭초등학교 인근 배수로에 처박히자 이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 두 사람이 사고 소리를 듣고는 밖으로 나왔고요. 라모스 씨는 이 두 사람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다행히 총을 맞지 않았고 안전하게 대피했었습니다.

진행자) 총격 현장 바로 인근에서 장례식이 열린 건데, 장례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장례식장에는 가르자 양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고요.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은 가르자 양의 아버지 요청으로 가르자 양이 평소에 좋아하던 보라색 또는 라일락색의 옷을 입고 같은 색 꽃다발을 들고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역시 10살 난 소녀 메이티 로드리게스 양의 장례식도 이날 열렸습니다.

진행자) 같은 나이에,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함께 영면하게 됐군요.

기자) 네, 이날 많은 사람이 두 소녀의 장례식에 모두 참석했는데요. 로드리게스 양의 유족들은 로드리게스 양이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또 유족들은 장례식 전에 사건 현장을 찾았는데요. 학교 앞에서 총격범이 픽업트럭으로 학교 철문을 들이받고 넓은 운동장을 건너 학교 건물에 진입한 흔적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날 10살 난 소년 호세 마누엘 플로레스 군의 장례식도 열렸습니다.

진행자) 장례 절차가 시작되면서 유밸디에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남서부에 있는 소도시 유밸디에 텍사스 전역에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은 장례식을 잇달아 방문하며 애도를 표했고요. 임시 분향소에도 꽃을 든 조문객들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총 몇 명의 장례식이 열리는 겁니까?

기자) AP 통신은 이번 주에만 학생 11명과 교사 한 명의 장례식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는데요. 희생자들 장례식은 2주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장례식이 예정돼 있으면 일손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래서 장례 절차를 돕기 위해 다른 지역의 장례지도사들과 보조 인력들이 유밸디에 도착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총상으로 훼손된 시신의 얼굴의 재건을 돕기 위해 유밸디를 찾는 장의사들도 있다는데요. 텍사스 장례지도사협회의 지미 루카스 회장은 ‘NBC 뉴스’에 영구차를 끌고 현장을 찾았다며, 운전이든 장례 절차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돕기 위해 자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텍사스주 당국은 장례식이 열리는 시점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30일 메모리얼데이 기념식 연설에서 텍사스주의 모든 주민이 유밸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유밸디에서 일어난 일은 끔찍한 악행”이라며 “우리는 단합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밸디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이어 유족들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우리는 유밸디가 회복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 법무부도 29일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텍사스 공공안전부는 범행 당시 총격범이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오판해 경찰의 교실 진입이 지체됐다고 밝혔고요. 이 때문에 학살극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사건으로 총기 규제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공격용 무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보였는데요. “상황이 너무 나빠지면서 모두 좀 더 이성적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총기 규제법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총기 규제 강화를 오랫동안 추진해온 민주당과 총기 소유를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고 주장하며 총기 제한 반대를 주장하던 공화당이 새로운 조처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의 초당적 그룹이 지난 주말 총기 규제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 위한 사전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논의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학교 보안을 강화하고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당적 그룹은 열흘 안에 타결을 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주에 다시 모임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웨인 라피에르 전미총기협회(NRA) 최고경영자(CEO)가 2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총기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수장이 재신임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총기 옹호 단체이자 로비 단체, NRA의 웨인 라피에르 최고경영자(CEO)가 재선임됐습니다. NRA는 30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례 총회 이사회를 열고 라피에르 부회장 겸 CEO를 재선임했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부정 의혹과 최근 총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재신임받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진행자) 라피에르 CEO에게 도전장을 내민 인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앨런 웨스트 전 하원의원이 경쟁자로 나섰습니다. 웨스트 전 의원은 라피에르 CEO의 공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단체를 개혁해야 한다며 NRA의 새로운 수장에 도전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라피에르 CEO가 여전히 이사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사회 투표 결과 찬성 54대 반대 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필 저니 캔자스주 세드윅 지방법원 판사로 NRA 개혁을 주창하며 재신임을 반대했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NRA 연례 총회에서도 라피에르 CEO의 재신임 결의안이 제출됐었는데요. 일반 회원들의 투표에서도 라피에르 CEO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라피에르 CEO가 왜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지난 2020년 뉴욕주 검찰은 라피에르 CEO와 NRA 지도부가 협회 공금을 빼돌려 바하마 가족 여행 등에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러 소송을 냈습니다. 올해 3월 뉴욕 법원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의 NRA 해체 요구는 부적절하지만 다른 관련 소송은 진행하도록 했는데요. 제임스 법무장관은 라피에르 CEO의 축출과 영구적인 CEO 지위 박탈을 법원에 요청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라피에르 CEO 재선임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라피에르 CEO는 30년 넘게 NRA를 이끌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미 언론은 라피에르 CEO가 부정 의혹과 내부 논란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총기 소유 옹호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기존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무료 호신술 강습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무료 호신술 강습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증오 범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물리적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단체 ‘스톱AAPI헤이트(Stop AAPI 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와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29일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60세 이상이 경험한 증오 행위 가운데 물리적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60세 이하의 비율 15%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젊은 층보다 노년층이 단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신체적 공격을 더 많이 받았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노년층의 경우 물리적 공격도 많았지만. 주거지가 파손되거나 서비스가 거부되는 경우도 젊은 층보다 많았는데요. 주거지 파손 비율은 7.2%로 60세 미만의 4.2%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고요. 서비스 거부도 5.7%로 비노년층보다 1.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시아계 노인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증오 행위는 뭐였습니다?

기자) 언어 폭력과 외면하는 행위인데요. 10명 중 6명이 이런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아시아계 노인들은 자신들이 차별받는 이유로 인종과 민족, 성별 그리고 언어를 들었습니다.

진행자) 전체 아시아계 증오 행위 가운데 노인이 증오 대상이 된 비중은 어느 정도 됐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스톱AAPI헤이트’가 보고받은 아시아인 증오 행위는 총 1만1천 건 가까이 되는데요. 이 가운데 약 8%에 해당하는 820여 건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노년층을 겨냥한 증오행위는 보고된 것보다 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는 증오행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고요?

기자) 네, 보고서는 증오 행위가 60세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오 행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의 98% 이상은 미국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물리적으로 더 위험한 곳이 되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 증오 행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의 66%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보고했고, 24%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이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은 아시아계 노인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에 대한 위협을 가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들은 팬데믹 이전에도 매우 취약한 계층이었다고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특히 도시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노인들에게 공포와 우려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기자) 보고서는 아시아계 노인들의 경우 정신 건강 문제는 시스템이나 언어,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걸 수치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는 같은 아시아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도움이 가장 최선이 되겠지만, 지역이나 주, 정부 차원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죠?

기자) 맞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늘었는데요. ‘스톱AAPI헤이트’에 따르면 총 1만1천 건에 가까운 아시아 증오 행위 가운데 증오 범죄 수준까지는 대부분 올라가지 않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행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 5월은 미국 내 아시아계를 기념하는 달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5월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입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마지막 날인 31일 한국의 남성 그룹인 BTS를 만나는데요.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BTS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와 인종 차별 문제 대응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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