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본토 공격할 무기 안보내"…우크라이나군 '루한시크 전면 철수' 위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장거리 로켓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30일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시스템 지원을 준비 중이냐’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에 닿을 수 있는 로켓시스템을 보내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정거리 수백km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이 동부 지역 전투에 긴요하다며, 최근 미국에 꾸준히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시스템을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 주요 도시들을 빠르게 접수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또한 사거리와 파괴력 측면에서, 전체적인 전쟁의 물줄기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은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해설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속보 타전

우크라이나 주요 매체들은 이날(30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크이우 인디펜던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해온 시스템과 같은 것을 말한 건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미군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라는 MLRS 대신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이날(30일) VOA와의 통화에서 설명했습니다.

HIMARS는 MLRS보다 가벼워서 기동성이 우월합니다. 사정거리는 최대 300km입니다.

■ 우크라이나군, 루한시크 ‘전면 철수’ 위기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시크 주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돈바스 일대를 러시아가 통제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30일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로 진격했다”고 발표하고, “중요 기반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파손된 주거 건물의 60%는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최근 며칠동안 확대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1천5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명피해는 도시 전체 인구 약 10만 명의 1.5%에 해당합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 통로이기 대문에, 이곳이 함락되면 보급 차질로 루한시크 일대에서 전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해 현재 전체 면적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돈바스를 완전 장악하면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남부 점령지 헤르손 주와 자포리자 주 일부, 그리고 돈바스를 거쳐 러시아로 연결되는 육상 지대를 확보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돈바스 전황이 극도로 안좋다고 호소하며, 서방에 중화기를 신속하게 공급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입니다.

■ 러시아-터키 정상 통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세계 식량 위기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구 항구에서 곡물 수출을 정상화 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해제될 경우 상당한 물량의 비료와 곡물이 수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이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모스크바에서 회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모스크바에서 회동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제재를 풀면 식량 위기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 항구들을 봉쇄했고 그 결과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바닷길이 막혀, 곡물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창고에 묵히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봉쇄 때문에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조성되고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 터키, 중재역 자임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3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중재해 전쟁을 끝내는 역할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터키 대통령궁이 발표했습니다.

터키는 지난 3월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전협상 5차 회담을 중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떡볶이집 그 오빠' 이효리, "싸우면 내가 나가, 돈도 많은데"

Read Next

이재명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돼…투표하면 이긴다”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