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정상회담 거듭 촉구…중국, 일본 공사 초치 '쿼드' 관련 항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만이 유일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주중 일본 외교관을 초치해 쿼드 정상회의 중국 관련 내용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연임이 확정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전 협상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유럽 일각에서는 정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일 푸틴 대통령이 지금 처한 현실을 깨닫는다면 분쟁에서 벗어날 외교적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에도 줄곧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아는데, 왜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길 원하는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이 모든 걸 결정하기 때문에, 협상팀이 나서더라도 푸틴 대통령을 빼고는 어떤 결정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WEF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도 러시아 대통령이 아니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거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는 러시아군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으로 철수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누구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땅, 자유, 독립, 미래를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곡물 선박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25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루덴코 차관은 지금 시점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러시아 금수 조처와 금융 거래 차단 등의 제재 해제를 포함해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는 조건을 내건 셈이군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덴코 차관은 또 모든 선박이 출항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기뢰 제거도 요구된다면서 러시아는 모든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매일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이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 어쨌든 흑해에서 선박들이 출항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개전 후 줄곧 오데사와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도시에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선박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요.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 일대를 봉쇄하면서 지금 우크라이나 선박은 물론 외국 선박들도 우크라이나 항구에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전 세계 식량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요. 특히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해바라기유 주요 수출국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 2천만t 이상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소에서 적재돼 있는데요. 전쟁이 길어지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 특히 이들 나라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식량 위기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4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25일 0시부터 국가비상사태가 발효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경제 위기 등 여러 도전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헝가리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데요.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 EU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헝가리의 반대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 정부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도 헝가리의 법치주의와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EU 지도부와 갈등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헝가리는 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처에 반대하고 있는 거죠?

기자) 헝가리의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는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구소련 국가인 헝가리는 자국의 정유 시설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맞춰 있기 때문에 다른 대체 수입로를 찾는다 해도 시설을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U는 헝가리와 불가리아, 체코 등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회원국에 대해서는 유예 기간을 좀 더 주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수용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24일 도쿄에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주중 일본 외교관을 초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24일,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밤 중국 주재 일본 외교관을 불러 쿼드 정상회의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고 지지 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류징송 중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장이 시미즈 후미오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 공사에게 긴급 회동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쿼드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이 무슨 항의를 했을까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류징송 국장이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 공동성명,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해 일본의 부정적이고 잘못된 언행들에 대해 강한 불만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언행을 문제시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중국의 항의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시미즈 후미오 공사는 류 국장에게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자국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초치해 항의하는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 사안과 관련해 자국에 주재하는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들여 항의하는 것은 정상적인 외교 범주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쿼드 정상회의가 열린 당일 밤에, 즉각 초치한 건 중국 정부가 그만큼 쿼드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무력 시위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중국군과 러시아군 전투기가 24일, 일본 방공식별구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습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군과 러시아군 전투기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에 걸쳐 일본해와 동중국해, 태평양 상공을 장거리 비행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중국군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인근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국의 영공으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각국이 임의로 설정한 방공 구역입니다. 통상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은 ‘카디즈(KADIZ)’,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은 ‘자디즈(JADIZ)’로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 출현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한국 공군은 카디즈 진입 전부터 F-15K, 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도 즉각 전투기들을 긴급 출격시켰는데요.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양국이 도발적 행위를 했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두 나라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정기적인 합동 공중 훈련을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은 또 23일에는 일본 북서쪽과 남서쪽 두 방향에서 해상 군사훈련도 벌였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겨냥한 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연임이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4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이날, WHO 회원국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의 재선은 이미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WHO 이사회는 지난 1월 차기 사무총장 후보 지명 투표를 통해 테드로스 총장을 단독 후보로 내세웠는데요. 테드로스 총장은 회원국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WHO 사무총장의 임기가 몇 년인가요?

기자) 5년입니다. 이에 따라 테드로스 총장은 2027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WHO를 더 끌어가게 됐습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지난 2017년 처음 WHO 사무총장에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은 또 특별한 기록이 있죠?

기자) 네. 테드로스 총장은 WHO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총장입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에티오피아 보건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AP 통신은 또 테드로스 총장이 자국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최초의 WHO 총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은 왜 에티오피아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죠?

기자) 네. 테드로스 총장은 에티오피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테드로스 총장이 WHO 수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추구하며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WHO에 규탄 성명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현재 에티오피아 내전 지역인 북부 티그라이주 출신인데요. 테드로스 총장은 에티오피아 정부의 이런 비판에 자신은 아무런 편견 없이 에티오피아의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은 첫 번째 임기 중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제일 처음 보고된 이래, 테드로스 총장의 지도력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WHO는 2020년 3월에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해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고요. 중국에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의 골도 깊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실수로 바이러스가 유출됐는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고요. 여기에 WHO도 중국을 거들면서 바이러스 추적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WHO의 만연한 관료주의 와 친중국 행태, 미국의 지원 부담 등을 지적하며 2020년 7월, 결국 WHO 탈퇴까지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WHO에 다시 가입했나요?

기자) 네. 지난해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 WHO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WHO 탈퇴는 통보 후 1년부터 유효한데,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건데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중대한 현안에 국제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WHO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의 재선 소감도 한 번 들어보죠.

기자) 네. 테드로스 총장은 연임이 확정되자 가슴 벅찬 일이라며 눈물을 감추며 기뻐했습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자신을 ‘전쟁 아이’로 묘사하기도 했는데요. 어린 나이에 동생의 죽음을 목격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그런 아픔들이 자신을 여기까지 인도하는 행운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테드로스 총장이 앞으로 5년간 WHO를 더 끌어가게 됐는데,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문제부터 저개발국가와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 문제, 여기에 최근 유럽과 미주 대륙에서 출현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확산 저지까지, 테드로스 총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8년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에 파견됐던 WHO 직원들의 성폭력 의혹처럼 WHO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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