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문제' 연쇄 회담 성과 없어…프랑스 코로나 정책 항의 교사 파업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해 열린 세 번째 회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프랑스 교사들이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해 대규모 파업 시위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당국의 규제 조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공습 건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주 계속됐던 외교 접촉이 모두 끝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끝으로, 지난 10일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러시아 간 회의까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OSCE 회의에서는 어떤 진전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역시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OSCE 올해 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도 아무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라고 확인했습니다. 양측은 특히 회의 후, 앞서 두 번의 회담 후보다 훨씬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살펴보죠.

기자) 네. 마이클 카펜터 OSCE 주재 미국 대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수사적 어조도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 대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OSCE 러시아 대사는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를 기대했었다면서, 하지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주장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소련권 국가들의 신규 가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토가 현재 중유럽과 동유럽 등 구소련권 회원국에 배치해 놓은 병력과 장비 철수도 요구하고 있는데요. 루카셰비치 OSCE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안보 한계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앙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대화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의 다음 행보는 이번 연쇄 회담의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언제, 어떤 형식의 행동을 취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루카셰비치 대사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앞으로 며칠 안에 다시 모여 같은 토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랴브코프 차관은 지난번 미국과의 대화 때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인물이죠?

기자) 맞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13일, 러시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문 앞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중남미에 군사 자산을 보낼 가능성을 “확인도, 배제도 할 수 없다”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나라 이름도 거론했습니까?

기자) 네.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들인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언급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모든 것은 “우리의 미국 동료의 행동에 달려 있다” 면서 러시아는 군사적 해결을 원하지 않고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불특정 군사 조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 백악관에서, 이번 연쇄 회담과 관련해 기자 브리핑을 했는데요. 양측 모두 서로의 우려 사항을 충분히 개진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입장에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과 논의 대상이 아닌 부분은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 위협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침략 준비를 다지고 있다며,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쇄 회담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번 회의에 거는 기대도 크지 않았는데요.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유럽-대서양 안보와 안정을 위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만일 러시아가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동맹을 방어하고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조처도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백신 패스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 넘게 전 세계가 코로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각국 정부의 규제 조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에서 그런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은 겨울철이 되면서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국이 각종 규제 조처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데요.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곳곳에서 당국의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교사들이 13일, 전국적인 파업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파업에 동참한 교사들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프랑스 내무부는 7만8천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했으며, 초등학교 교사는 전체 약 40%, 중고등교사는 약 24%가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프랑스 최대 교원노조인 ‘교사연합노조’는 전국의 초∙ 중고등 교사 75%가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교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원노조 측은 이날(13일) 전국 초등학교 두 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역사적인 규모의 파업은 지난 수십 년 새 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교사들이 파업에 나선 게 당국의 정책 때문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당국의 방역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피로감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학생들의 코로나 관련 규정을 한 달 새 두 번이나 바꿨는데요. 교사들은 현장 수업과 원격 수업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면서 이번 파업은 학교 현장의 절망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의 학생 방역 지침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새 학기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새 방역 규정을 내렸는데요. 이 방역 규정은 학급에서 코로나에 노출되면, 정식 코로나 검사와 자가 진단 2회를 하고 난 뒤 나흘 후 등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검진 결과가 늦게 나오고,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속출하자 지난 10일 다시 새로운 규정을 내고, 학생들이 정식 검사 대신 자가 진단기로 검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완화 조처를 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과 교사들이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기존 규정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또 교원을 확충하고 고품질의 마스크를 제공할 것과 환기 장치 설치 등을 요구했는데요. 교사들의 이번 시위는 오는 4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금 프랑스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2일에도 36만8천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연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일 기준, 1천340만 명, 누적 사망자는 12만7천5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군 F-18 전투기들이 편대비행하고 있다. (자료 사진)


미군 F-18 전투기들이 편대비행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군이 감행한 공습이 전년도인 2020년과 비교해 현저하게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VOA가 미 아프리카사령부, 그리고 공군 중부사령부 발표를 근거로 집계한 수치입니다. 미군이 지난해 모두 510건의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20년보다 약 48% 줄어든 횟수입니다.

진행자) 전해인 2020년보다 공습이 구체적으로 몇 건이나 줄어든 건가요?

기자) 네. 2020년에 987건이었으니까 모두 477건 줄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지난해 어느 지역을 공습한 겁니까?

기자) 네. 역시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소말리아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372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128건, 그리고 소말리아에서 모두 10건이었습니다. 하지만 VOA 집계가 실제 건수를 다 반영하는 건 아닙니다.

미군이 2020년(위)과 지난해(아래) 실시한 공습 횟수 비교. 붉은 색은 아프가니스탄, 푸른색은 이라크·시리아, 노란색은 소말리아. (미 국방부 자료)


미군이 2020년(위)과 지난해(아래) 실시한 공습 횟수 비교. 붉은 색은 아프가니스탄, 푸른색은 이라크·시리아, 노란색은 소말리아. (미 국방부 자료)

진행자) 실제 공습 건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부터 중동 지역에 배치된 대테러 합동군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그리고 시리아에서 공습 작전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대테러 합동군 작전은 이번 VOA 집계에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이 수치를 반영하면 실제 공습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또 다른 분쟁 지역인 예멘에서는 미군 공습이 없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이 정부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국제연합군과 싸우는 예멘 내전에서는 미군 공습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미군이 이슬람 무장 조직 알샤바브의 목표물을 공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공습 건수가 전년도와 비교해서 크게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환을 들 수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민주적 가치를 미국의 외교적 지도력과 접합하기 위해서 외교 정책의 방향을 돌리는 절차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해 외교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미국의 군사력이 차지하는 공간을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 현안에 적정하게 맞출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있는 미군을 재평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이런 정책 변화 외에 미군이 분쟁 지역에서 철수하는 등 분쟁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도 공습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하게 철수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8월 31일 모든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함에 따라 현지 공습도 중단했습니다. 거기에 시리아와 이라크 상황도 비교적 안정되면서 분쟁 지역에서 미군이 공습을 감행할 이유가 많이 줄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VOA에 지난해에 타격할 목표물이 줄어서 공습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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