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봉안당 섬긴 경험으로 더 효율적인 운영 모색”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죽은 자를 위한 목양은 없다. 입관식, 영결식, 하관식도 죽은 자를 위해서 시행하지 않는다. 살아서 장례에 참여한 이들은 대다수가 궁극적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 장례 예식이다.

천주교회는 종부 성사(extreme unction)가 있었다. 지금은 병자 성사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도 망자를 위한 미사가 있다. 그리고 위령 미사도 있다. 개신교에서 죽은 자를 위한 예배는 없다. 다만 추도예배가 있으나 이 역시 산자에게 소망을 주고, 격려하고, 삶의 성화를 위해 드리는 예배다.

유럽에서 누구나 일생에 세 번은 신부를 만난다고 한다. 세례, 그리고 혼례, 마지막으로 장례이다. 지금은 도시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 공동체 의식이 흐려져서 막상 장례가 나면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당혹스럽기도 하다. 더욱이 슬픔에 젖어 있어서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 때 급히 인터넷에서 장의사를 찾기 마련이다. 장의사는 장례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례를 수익 사업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유익이 목적이며, 소위 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다. 물론 임종 전부터 목사님과 상담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별 문제가 없지만, 교회에 적은 두었으나 믿음이 식은 교인들은 당황스럽다.

목사님께 연락이 온다고 하자. 교회가 어느 정도 조직이 잘 된 교회는 장례부가 따로 있어서 담당 교역자나 장로님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기계적으로 잘 도울 수 있다. 이렇다 하더라도 장례용품이라든지 특히 묘지나 봉안당, 그리고 자연장 같은 경우는 가격이 천차만별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교회 장례 담당 부서나 목사님은 세속적이는 평을 듣는다 하더라도, 평상시에 이러한 분야에 정보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가 장의사보다 더 능숙하게, 그리고 실제 비용만 지불하고 장례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마다 장례 후에도 교인 전용 봉안당이나 자연장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느 교회를 보면 성도가 약 3,000명 정도 된다. 그래서 성도들의 가족이나 성도 중 장례가 생기면 교회 봉안당이나 자연장에 모시도록 한다. 그런데 문제는 봉안당이 신설될 때, 시, 군, 구의 인허가 문제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사 이 까다로운 고비를 다 남긴다 해도 설치를 하기 위해 건축하고 토목 공사를 하는 중 민원인들의 시비로 중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경기도 안에 있는 각 시, 군, 구에서는 봉안당 시설을 신규 인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담당 공무원을 만나 대화를 해도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공무원은 이해 불가한 이야기만 한다. 거절하지는 않지만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불가인 것이 보통이다. 그 다음은 민원이다. 봉안당을 짓는 자리에서 법적으로는 500m 이상 10가구가 있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조항을 지켰다 하더라도 만약 영구차가 자기 마을 앞을 지나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민원이 들어온다면 아예 신규 허가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원인으로 봉안당 권리금이 천정 부지로 올랐다. 교회는 봉안당 허가가 상업적 허가보다 종교적이지만 역시 지금은 교회도 봉안당 허가도 불가하다. 이로 인해 포기하는 교회들이 많다. 교인이 많은 교회는 이미 준비를 한 교회가 많다. 지금 교회마다 부동산을 처리하는 것이 고민이 되는 교회가 많다. 관리 비용은 나가고, 사용은 안 되는 부동산이 있다. 수련원 및 기도원들이다. 본 교회 예배도 못 모이는 상황에 기도원 모임, 수련회 모임은 더욱 불가능하다. 텅텅 비어 있는 기도원, 수도원이 허다하다. 그러나 봉안당을 설치하고 성도들이 이용을 안해서 관리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봉안당이 텅텅 빈 교회도 많다.

그 이유는 목사님들과 당회원들은 우리 가족이 별세하면 한 지붕으로 모시자는 선한 뜻으로 생각이 일치하지만, 실제 장례에 나서 상담을 하는 상주는 믿음 좋은 권사님들의 아들, 딸이거나 친지들이기 때문이다. 돌아가시기 전 생전에 권사님, 집사님이 나는 목사님과 장로님들과 한 지붕 아래 살겠다고 유언까지 하지만, 막상 장례 주관자인 상주가 다른 사람이거나 자녀들이기에 그들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믿음이 출중한 가정은 다르다.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잘 시켜서 동일한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했거나 교회를 사랑하는 자녀는 별 문제가 없다.

아무래도 교회가 설치한 봉안당은 간소하고, 수수하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이윤 극대를 위해 건설한 건축과 내부시설은 외관상 잘 되어 있어 교회 시설과 비교가 되기 마련이다. 살아계실 때는 불효하던 자녀들이 돌아가시면 효도 잘 해보겠다고 갑자기 봉안 시설을 비교 검토하여 거액의 봉안 시설에 모시기도 한다. 봉안당이지만 가족 봉안당일 경우 수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로 말미암아 교회 제적 교인 숫자나 돌아가신 분의 숫자에 비해 교회 봉안당으로 가는 숫자는 훨씬 적을 수 있다. 이로써 설비 비용만 늘어가고 인건비만 들어갈 뿐 교회가 섬기는 섬김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하는 교회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우후죽순 봉안당을 지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아무리 교회 교인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많은 교회가 연합하여 함께 시작하면 이러한 폐단을 줄일 수 있고, 처음 참여하여 시작했다가도 예정보다 적게 입실이 되면 양도하고, 그 금액을 교회가 회수하는 방향이 효율적이다. 그렇게 봉안실 수를 늘려 35,000기 정도 인허가를 내고 연합하여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운영이 될 것이다. 벌써 10년 이상 봉안당을 섬겨 본 경험의 결과를 서로 공유하며 협력 목회, 동역 목회를 구상하고 제안드리니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목회상담도움협의회 대표
상담 문의: www.guwon.net
bjeil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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