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모 교수, 말씀을 십자가 형상으로 ‘뉴 아이콘’



성경 말씀과 함께 그를 형성화 한 상징들이 알록달록 채색된 작품들 앞에 서면 왠지 모를 엄숙함과 경건함이 밀려온다.

정관모 교수(성신여대 명예교수·영암교회)가 ‘뉴 아이콘’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었다.

우리나라 현대 미술, 그 중 조각 미술의 거장인 정 교수는 2년 전 악성 육종을 판명 받고 수술과 재수술로 병상을 보낸 후, 오랫동안 천착해온 ‘십자가 형태 연구’라는 주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오른쪽 팔과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힘든 과정에서 평생 창작해오던 조각 작품 대신 성경 말씀을 담은 회화 작품을 창작하는 일에 마음과 정성을 쏟아가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말씀의 상징적 화면이나 형태 구성보다는 오롯이 ‘성경 말씀’ 그 자체를 주 형상으로 세운 일러스트레이션 개념의 그림인 <The Words> 시리즈가 이번에 열린 전시회를 가득 채웠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후 에스더와 같은 희생정신으로 섬기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를 표한 작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조각가 정관모 교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조각가 정관모 교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정관모 교수는 “아름다운 이 가을, 성경말씀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전시회를 찾은 이들과 성경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쁜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들이 필요한 그 어떤 곳이라도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정관모 교수의 아내이자 조각가인 김혜원 작가의 조각전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공간의 관계항’(Relatum of Space)이라는 주제로 열린 조각전은 사물과 공간, 공간과 공간, 공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연구한 조각들로 구성돼 있다.

악성 육종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해 왼손으로만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정관모 교수의 아내이자 조각가인 김혜원 작가의 전시회도 겸해서 더욱 뜻 깊었다.
악성 육종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해 왼손으로만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정관모 교수의 아내이자 조각가인 김혜원 작가의 전시회도 겸해서 더욱 뜻 깊었다.

김혜원 작가는 “이원화 되어있는 공간을 잇는 통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최근 ‘좁은 문’이라는 성서적 주제의 추상조각을 창작하게 이르렀다”며 “남편인 정관모 교수가 몇 년 간 투병하는 과정에서 함께 죽음과 죽음 이후의 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정 교수의 회화 작품과 저의 조각에 비슷한 상징과 의미가 담겨서 두 가지의 다른 전시이지만 하나로 이어진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조각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함께 조각가로서 성장하고 가족으로 격려하며 살아온 두 예술가가 보여준 멋진 앙상블은 가을의 막바지에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에게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는 계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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