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중국과 관계 확대 모색…스가 일본 총리 연임 포기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무장 정파 ‘탈레반’이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와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의 관계 설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당 총재 선거 불참을 선언하면서,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연예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지침을 최근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입지를 모색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 정파 ‘탈레반’이 중국, 러시아, 터키 등 여러 나라와 접촉하면서 관계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3일에는 탈레반 고위 간부인 압둘 살람 하나피와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차관보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측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샤힌 대변인은 트위터에, 중국이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또 우장하오 차관보가 전보다 양측의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또, 중국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양측은 경제 협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특히 관심이 많다면서, 중국은 아프간에 투자하고 재건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우리에게 기본적이고 특별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일대일로’는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외교 정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여 년 전부터 밀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대외 경제 정책입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고대 ‘실크로드(Silk Road)를 재현하겠다는 구상인데요. 각국의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중국의 거대한 자본금을 투자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이 지리적으로 중요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을 펼치는데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탈레반의 이런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아직 탈레반을 사실상의 정부로 인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탈레반과의 우호적인 관계 설정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탈레반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정세가 장기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이루길 바라며, 이는 다음 단계 협력과 투자를 위한 기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중국 외에 다른 나라와의 관계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또 다른 탈레반 관리들은 트위터에, 자신들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부 등과 외교적 회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카타르와 터키는 탈레반이 카불 공항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 군이 철수하기 전부터 탈레반과 접촉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지금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탈레반과의 관계 설정을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 안에서는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 정보당국 그 누구도 탈레반을 ‘좋은 행위자(good actors)’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아프간에 새 정부가 구성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의 행동에 따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탈레반 측에 강조하는 건 뭔가요?

기자) 여성과 소녀, 소수 민족을 포함해 아프간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는 아프간의 새 정부가 테러 세력에 대항하고, 국제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준수하는지 주안점을 두고 지원 등을 포함해 관계 설정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이 벌써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면서 대부분의 외국 지원이 중단됐는데요. 이르면 이달 말, 유엔이 제공한 식량 재고가 동이 날 것이라고 라미즈 알락바로프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가 2일, 밝혔습니다. 알락바로프 대표는 특히 5살 미만 어린이의 절반 이상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프간 인구의 3분의 1은 지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퇴진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 수반인 총리직은 집권당 총재가 맡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총재직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 총리직도 포기하겠다는 의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총재 선거는 모두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한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데 전념하기 위해 총재직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달 29일에 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집권한 지 불과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8월 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했는데요. 그러자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재 잔여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달 말 다시 총재 선거를 통해 재임 여부를 가려야 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당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가 총리는 파벌 정치로 유명한 일본 정치권에서 특별한 파벌 없이 무채색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이 스가 총리를 밀면서 70%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취임 직후, 스가 총리는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여론의 평판도 좋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에는 여론이 매우 악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부실 대응과 도쿄올림픽대회 강행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민당 내부에서는 스가 총리로는 오는 총선에서 집권당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총선은 언제 있습니까?

기자) 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현 중의원 임기가 다음 달 21일로 만료되니까 이때 전후로 치러질 전망이고요. 늦어도 11월까지는 치러야 합니다. 당초 스가 총리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여러 지역구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들이 잇따라 패하면서, 당내 지도부의 압박에 결국 퇴진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스가 총리가 처음에는 재임할 의사가 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가 총리는 최근까지도 자민당 지도부 일부 교체와 부분 개각을 추진하면서 총리직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당내 강력한 반발에 막혀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당 총재직은 총리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누가 출마할까요?

기자)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요. 
국방상과 외상을 지낸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치로 환경상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에 모인 팬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에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연예-방송계가 목표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연예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인 ‘통지’를 2일 공개했습니다. 국가광전총국은 중국의 방송규제기구입니다.

진행자) 이번 국가광전총국 ‘통지’가 요구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네. 불법적인 행위를 했거나 비윤리적인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 방송이나 온라인 매체들이 배우나 출연자 선정을 강력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나 방송에 출연시키지 말라는 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치적 적합성, 도덕적 행동, 예술적 수준, 그리고 사회적 평가 등을 출연자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입장에 문제가 있거나 법을 어겼거나, 아니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방송에 나올 수 없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몇 중국 연예인이 탈세나 성폭행 등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런 연예인을 출연시키면 안 된다는 겁니다. 국가광전총국 통지에서 또 눈에 띄는 항목으로는 이른바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을 없애라는 것이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돌이라면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나이 어린 가수들로 이루어진 그룹을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아이돌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말라는 겁니다. 통지는 또 유명인들의 자녀가 나오는 예능이나 리얼리티 쇼 방송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경연을 통한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광전총국은 또 사람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돈을 많이 쓰는 것을 유도하거나 권장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논란이 되는 이른바 ‘팬덤’을 규제하겠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팬덤이라면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를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국가광전총국은 문화적 자긍심을 강화하고 “중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와 혁명 문화, 선진 사회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국가가 권장하는 가치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고 출연료의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이번 통지에 들어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최근 특정 분야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인터넷 시대를 맞아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첨단기술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에는 방송-연예계가 규제 대상이 됐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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