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사태'수습 총력…"아프간 대처 부정평가 6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철군과 함께 혼란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8시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PDB)’로 하루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통상 오전 9시 30분이나 10시경 진행됐던 정보보고가 1시간 반 이상 앞당겨 진 것입니다.

정보보고 이후 상황실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팀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습니다.

정보·안보·외교 담당 참모들과 함께 무장반군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대통령 일정에 따르면 이 같은 아프간 사태 관련 상황실 회의는 지난 19일부터 정례화된 모습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9시 30분경부터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약 1시간 동안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역시 주제는 아프간 사태였습니다.

특히 아프간 정책에 대한 G7 회원국 간 긴밀한 조율, 인도주의 지원, 현지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 등의 철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지난주에는 현지 미국인과 외교관 등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역내 협력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영국 등 나토 동맹국들은 자국민의 대피를 위해 미군 임무 완료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G7 화상회의 이후 연설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 자국민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철수를 위해 긴밀히 계속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며 “미국은 이달 31일까지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현재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But the completion by August 31 depends upon the Taliban continuing to cooperate and allow access to the airport for those who were transported transporting now…In addition, I’ve asked the Pentagon and the State Department for contingency plans to adjust the timetable, should that become necessary”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시한 내 임무 완료는 대피자들의 공항 진입을 포함해 탈레반의 계속된 협조에 달려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국방부와 국무부에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견했고, 번스 국장은 23일 탈레반 측 고위 인사와 비밀 회동을 통해 철군 시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임 이후 첫 동남아 순방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 싱가포르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현안도 아프간 문제였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Months ago, President Joe Biden made the courageous and right decision to end this war because we had achieved what we went there to do.”

미국은 아프간 전쟁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용기 있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미국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 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나토군과 함께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고, 그후 이 전쟁은 20년간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공식화한데 이어 지난달 8일 현지 미군 임무를 이달 31일 종료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1조 달러를 들여 30만 명의 아프간군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켰다며, 과거 1975년 베트남전 당시의 사이공 탈출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녹취: 지난달 8일 기자회견] “Do you see any parallels between this withdrawal and what happened in Vietnam, with some people feeling?” “None whatsoever. Zero.”

하지만 탈레반은 미군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인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을 장악했으며, 이후 아프간 대통령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하고 현지 일부 주민들도 탈출을 시도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 약 6천 명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24일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만 1천 600여 명이 카불을 탈출했고, 미국은 지난 14일 이후 약 5만 8천 700명의 현지 탈출을 지원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언론 등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철군 결정이 지나치게 일방적이었으며 후속 대응책과 상황 판단에서도 미흡함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NBC’ 방송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46%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NBC 조사의 경우 아프간 사태 대처에 대한 긍정 평가는 25%에 머물렀지만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습니다.

미 의회전문 매체 ‘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아프간 사태에 대한 대응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미 정치권에서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전 대통령] “He’s now overseeing the greatest foreign policy humiliation in th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is is the greatest humiliation…This is not a withdrawal. This was a total surrender is surrender for no reason.”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앨라배마 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현 상황을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자 ‘이유 없는 항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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