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스한초점] ‘인질’ 하드캐리 황정민, 인생 캐릭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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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배우 황정민이 돌아왔다. 자신의 실명을 그대로 내건 캐릭터라는 부담감을 딛고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독보적인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전무후무한 인생작, 또 인생 캐릭터의 탄생이다.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앞서 단편 ‘Room 211′(2002), ‘어떤 약속'(2011)으로 주목받은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18일 개봉 첫날 9만707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했다.

필 감독은 중국의 한 배우가 납치당했다가 풀려난 사건을 다룬 해외 다큐멘터리에서 모티브를 따온 설정을 토대로 황정민의 절박한 심리와 생생한 액션의 속도감을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톱배우가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준비하면서 필 감독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배우 황정민이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 대중의 높은 호감도까지 확보한 황정민은 ‘인질’의 주인공에 꼭 맞는 배우였다.

황정민은 영화 속에서 황정민, 즉 자기자신을 연기했다. ‘베테랑’의 형사 서도철, ‘공작의 스파이 흑금성,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킬러 인남 등으로 그간 주로 누군가를 추격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그가 처음으로 인질 역에 도전한 것이다. 특히 “드루와”, “어이 브라더”, “잘 차린 밥상” 등 예상치 못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황정민의 실제 유행어들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황정민의 탈주가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극한의 액션 역시 압도적이다. 아무런 무기나 도움도 없이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탈출구를 찾는 그의 분투가 어마어마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황정민의 긴박한 호흡을 그대로 담기 위해 원테이크로 촬영했고 잘 짜인 합이 보이는 액션 대신 날 것 그대로의 격투로 94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알차게 채웠다.

특히 황정민 외 베일에 싸여있던 배우들의 면면도 주목할만하다.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실력파 신예들인 만큼 존재감부터 남다르다. 이미 공연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재범과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로 주목받은 이유미를 포함해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이 탄탄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제작진은 ‘인질’의 리얼리티를 위해 그동안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했다. 황정민은 오디션 때부터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촬영 전 강도 높은 리허설을 통해 최고의 호흡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필감성 감독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인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 키워드는 사실성과 에너지였다. 황정민이 황정민으로 나오니까 한순간 리얼리티가 깨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정교함보다 에너지를 잃지 않길 바랐다. 방금 수족관에서 탈출한 활어처럼 파닥파닥 튀어다니는 생동감이 넘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돌이켜보면 제가 어릴 때부터 열광했던 영화들은 배우의 연기를 제대로 담는 영화였다. 가장 큰 스펙터클은 배우의 클로즈업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인질’ 역시 새로운 이야기를 추구하면서도 배우의 감정을 확실하게 담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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