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벽까지 깨졌다…마지막 교민도 탈출비행기 탑승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어있다. 현재 미국 측은 공항 혼잡으로 항공기 운항을 모두 중단시킨 상태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어있다. 현재 미국 측은 공항 혼잡으로 항공기 운항을 모두 중단시킨 상태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재외국민들이 철수한 가운데, 현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 국민 1명이 수도 카불을 떠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다만 현지 공항 혼잡으로 이 항공기는 이륙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아프간에 남아있던 유일한 국민 A씨가 이날 저녁 늦게 카불공항에서 제3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A씨는 한국시간 오후 11시 현재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직권과 함께 이륙을 대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활주로에 피난민들이 늘어서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활주로에 피난민들이 늘어서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피난민들이 공항의 담장을 넘고 있다.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피난민들이 공항의 담장을 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현재 카불공항 활주로에는 탈레반을 피해 떠나려는 아프간인 수천 명이 몰려들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측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 카불을 떠나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루카스 톰린슨 폭스뉴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정부 관계자가 카불에서 모든 미군의 대피비행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며 “아프간인들이 공항벽을 깨고 활주로에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 상황이 앞으로 3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전날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아프간 대사관 직원 대부분을 중동의 제3국가로 철수시켰다. 카불에는 A씨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태호 대사 등 3명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군이 지난 6월 철수를 시작하자 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에게 아프간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던 A씨는 현지업체와 계약 등의 문제로 철수를 주저했다고 한다. 
 
정부는 대사관 철수 과정에서 미국 등 우방국 도움을 받았는데, 전날 정의용 장관 주재로 최태호 대사 등이 긴급 화상회의를 하던 중 우방국의 메시지를 받고 철수 상황이 긴박하게 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빨리 공관들은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 (아프간에서) 빠지라는 메시지였다”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장관이 최 대사와 상의했고 일단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비밀문서 파기 등 대사관 폐쇄에 필요한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탈레반의 카불 진입과 피난민 행렬로 육로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한국 대사관 직원들은 미군 헬기를 통해 이동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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