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핵가방

미국 국방부 감찰실은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핵가방’의 운용상 안전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지난 7월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6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핵가방이 탈취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인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미국의 ‘핵가방’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핵가방’은 대통령이나 부통령 등이 유사시 군에 핵공격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는 가방을 말합니다.

검은 가죽으로 둘러싸인 서류가방 형태인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어디를 가든지 항상 따라다닙니다.

미국 대통령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이 핵가방을 가지고 대통령 뒤를 따르는 군사 보좌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핵가방은 냉전 시기 소련이 핵무기로 미국을 기습공격해, 그 결과 미국 대통령이 즉각 보복 공격을 감행하라고 명령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핵가방은 60여 년 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핵가방이 외부에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은 1963년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였습니다.

핵가방의 정식 명칭은 ‘대통령 긴급사태 가방(Presidential Emergency Satchel)’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핵가방은 공식 명칭보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이 별칭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정설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 최초의 ‘핵전쟁 계획’ 명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원래 이 계획의 명칭은 ‘드롭킥(dropkick)’이었습니다. 드롭킥은 ‘풋볼’, 즉 ‘미식축구’에서 공을 땅에 떨어뜨려 튀어 오를 때 차는 것을 말합니다.

핵가방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고 지도부 유고 상황에 대비해 부통령이나 지정생존자용 핵가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80년대 초부터 최고 지도자용 핵가방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는 핵가방 안에 핵무기 발사 단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백악관 군 사무소 책임자를 지낸 워런 빌 걸리 씨는 지난 1980년에 쓴 책에서 핵가방 안에 네 가지 물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택 가능한 선제공격이나 보복 공격 방식을 설명한 ‘블랙북’, 비밀 대피 장소 위치를 설명한 책, 비상방송 절차를 기술한 폴더, 그리고 보안코드가 있는 카드 등입니다.

유사시 미국 대통령이 핵공격 결정을 내리면, 핵가방을 엽니다.

다음 대통령은 핵가방 안에 있는 블랙북을 보고 공격 방식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비스킷’으로 불리는 카드를 써서 국방부 안에 있는 군 지휘센터에 자신의 신원을 인증하고 구체적인 명령을 내립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미국의 ‘핵가방’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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