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하나님의 가족 – 기독신문


채이석 목사(비전교회)
채이석 목사(비전교회)

심방은 목회사역 중에서 영적 돌봄과 보살핌 그 이상의 중요한 사역이다. 과거 선배목회자들은 ‘골방’ ‘책방’과 함께 ‘심방’을 ‘목회자의 삼방’(三房)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 먹고살기 힘들 때 장로님 권사님들이 심방을 많이 따라 다니셨다. 남의 집 구경하러 다닌 것도 아니고, 문제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을 돌아보고, 말씀 권면과 함께 위로와 격려의 심방이었다.

연전에 집회 인도 차 뉴질랜드에 간 적이 있다. 거기에 우리 교회 집사님 가정이 이민 가서 살고 계셨다. 그래서 집사님 댁에 ‘해외가정 심방’이라 이름 붙여 찾아가서 기도해드리고 교제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집사님이 신혼시절 반지하에 살고 있었을 때 목사님과 함께 심방에 동행하신 한 장로님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장로님은 지금은 천국에 가 계신다.

심방 후에 정리하려고 보니, 장로님이 앉으셨던 방석 밑에 돈봉투가 있더라는 것이다. 반지하 신혼살림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아시고 장로님께서는 신혼 가정을 그렇게 격려해주신 것이었다. 집사님은 평생 그때 일을 잊지 않고 그렇게 사랑 많으셨던 장로님처럼 연약한 지체들을 손잡아주고 성도들을 잘 섬기려고 열심히 살아왔다.

교회마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말씀을 입으로 전해서만 부흥하게 된 것이 아니다. 말없이 삶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했을 때 마음에 감동을 받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찍이 아씨시의 성자 프란시스는 “항상 복음을 전하라. 굳이 필요하다면 말을 사용하라”라고 말했다.

몰랐으면 잊혀버렸을 일이 또 있었다. 얼마 전부터 어린 딸을 데리고 교회에 나오는 성도가 있다. 아이 엄마가 일을 다니면서 딸을 돌봐줄 시간이 없는 것을 아시고, 한 집사님이 그 아이의 학교공부까지 챙겨 주고, 핸드폰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도 깔아주고, 아이의 교복도 맞춰주었다고 한다. 나라에서 주는 교복지원금으로는 돈이 부족한데 집사님이 얼마를 보태서 교복은 물론 체육복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도는 이웃사촌보다 가깝다. 어떤 의미로는 혈육보다 가깝다. 지금은 비대면이지만, 집안 식구들보다 더 자주 만나는 곳이 교회다.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같이 함께 먹는 그야말로 한 가족, 한 ‘식구’(食口)와 같다. 그래서 성도는 영적인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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