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차례로 숨진 가족···그 비극의 시작은 ‘백신 음모론’


영국 남서부 카디프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프란시스 곤칼베스(43)는 지난 7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고향 포르투갈에 있는 아버지 바실(73), 어머니 샬루메인(65), 남동생 숄(40)을 일주일새 코로나19로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 내에 마련된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 내에 마련된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거부하던 곤칼베스의 가족들이 한순간에 세상을 떠나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곤칼베스에 따르면 가족의 비극은 지난 7월 8일 세 사람이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병원에서 신장 결석 치료를 받던 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자리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 식사 이틀 뒤 아버지와 어머니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더니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같은 날 증상이 발현된 동생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세 사람의 증세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14일 아버지가 입원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17일에는 집에서 치료받던 동생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생은 이날 입원 5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3일 후인 20일에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시스 곤칼베스(오른쪽)와 그의 동생 숄. 곤칼베스는 지난 7월 말 코로나19로 일주일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숄을 모두 잃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프란시스 곤칼베스(오른쪽)와 그의 동생 숄. 곤칼베스는 지난 7월 말 코로나19로 일주일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숄을 모두 잃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에서 비보를 접한 곤칼베스는 곧바로 포르투갈로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출국 전후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동생과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다. 뒤늦게 고향에 도착했지만, 그의 어머니도 이미 혼수상태였다. 나흘 뒤 그는 어머니마저 잃었다. 곤칼베스는 지난 1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을 리스본의 한 묘지에 나란히 묻었다.
 
곤칼베스는 사망한 가족 모두 백신 음모론에 휘말린 희생양이라며 사람들에게 백신 반대론자들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기저질환 때문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했지만 잘못된 정보가 그들을 두려움에 빠뜨렸다”며 “백신 음모론자들이 주사 맞을 기회를 뺏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아는 사람 중 ‘가장 건강한’ 동생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동생은 꾸준히 운동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했으며 15년 동안 술도 마시지 않았다”며 “백신을 맞았다면 살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반대론자들을 향해 “정부가 왜 백신으로 당신들을 해치려 하겠느냐, 숨겨진 목적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익명의 네티즌은 그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가짜뉴스”라는 등의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 이에 곤칼베스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허위 주장”이라며 “앞으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장민순 리서처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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