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걸음 모자랐던’ 서채현 훌쩍훌쩍 “손가락아 다치지 마”


경기 후 훌쩍이며 경기장을 떠나는 서채현을 코치가 위로해주고 있다. 박린 기자

경기 후 훌쩍이며 경기장을 떠나는 서채현을 코치가 위로해주고 있다. 박린 기자

 
딱 3걸음 모자랐다.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아깝게 동메달을 놓친 ‘거미 소녀’ 서채현(18·서울 신정고)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훌쩍훌쩍 울었다.  

스포츠클라이밍 리드서 대역전 아쉽게 불발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콤바인 결선을 8위로 마쳤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의 세 종목 순위를 곱한 포인트로 순위를 정한다.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서채현은 112포인트(8X7X2) 8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서채현은 첫 번째 세부종목인 스피드에서 8명 중 8위에 그쳤다. 볼더링에서도 3가지 과제를 모두 수행하지 못하며 7위에 머물렀다. 중간순위 8위였다. 하지만 서채현이 마지막 리드(15m 암벽을 6분 안에 높이 오르기)에서 1위에 올랐다면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다. 리드는 터치한 홀드 개수로 점수를 매긴다. 
 
서채현은 홀드 35개를 잡았다. 앞서 야냐 가른브레트가 37+개를 잡았기에, 서채현이 3개만 더 잡았더라면 리드 1위, 종합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서채현은 36번째 홀드를 잡다가 떨어졌다. 결국 리드 2위가 되면서, 종합 8위로 내려앉았다.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리드 결승 경기에 앞서 서채현이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서채현은 이날 경기에서 종합 112점으로 8명 중 8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리드 결승 경기에 앞서 서채현이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서채현은 이날 경기에서 종합 112점으로 8명 중 8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많이 울었네요. 첫 올림픽을 치른 소감은.
“(훌쩍훌쩍) 그냥 결선 가면 마냥 즐겁게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좋은 성적으로 결선 가니 욕심이 생겼던 게. 아쉬운 부분도 크게 남는 거 같아요.”
 
-스피드, 볼더링이 끝나고 압박감이 있었을 것 같다. 리드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오히려 볼더링이 생각보다 안 좋은 성적 나와서. 리드는 나만의 개인전이라고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리드에서 실력은 충분히 발휘했나.
“중간에 실수가 한 번 있었기 한데. 그래도 힘 다 쓰고 내려와서 괜찮았어요.”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떨어진건가.
“아무래도 (중간에) 한 번 데미지 입어서. 확실히 힘이 많이 빠졌어요.”
 
-세 걸음만 더 가면 동메달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나.
“중간에 있었던 실수가 제일 아쉬웠고. 없었으면 좀 더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도 리드는 힘 다 쓰고 내려와서 괜찮았어요.”
 
-리드 세계 정상권을 확인했다. 3년 뒤 올림픽 앞두고 자신감이 생겼나.
“아무래도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피드가 분리되니깐(그 외 리드와 볼더링만 합산).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아요.”
 
-이번 올림픽에서 얻은 수확은.
“그냥 제가 올림픽 결선 무대 뛰었다는 게. 가장 많이 얻은 점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머리끈을 스포츠클라이밍 선배 김자인과 맞췄다던데.
“재작년에 언니들이랑 대회 뛸 때 다같이 넷이서 맞췄던 거에요. 언니들이 응원한다고 끼고 나와줘서 고마웠어요.”
 

서채현이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전 리드 종목에서 암벽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채현이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전 리드 종목에서 암벽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배지를 많이 달고 있다. 올림픽을 재미있게 보낸 것 같은데, 누구랑 바꾼건가.
“그냥 길가다 막 바꾸자고 해서.”
 
-고생한 손가락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음… 그냥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고3인데 진로는.
“학교를 가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20대 초반이 되면 선수 생활 전성기 될 것 같아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어요.”
 
-볼더링 난도가 어려웠나.
“볼더링을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처음 뛰어 본거고. 루트 파인딩하면서 좀 실수도 한 것 같아요.”
 
-국내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정말 많이 봤다. 어떤 매력이 있나.
“하나하나 홀드 더 잡고, 얻을 때마다 성취감이 좋은 것 같아요.”
 
-스포츠클라이밍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무섭고, 위험한 종목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즐기면 재미있는 스포츠에요.”
 
-등 뒤 화면으로 시상식이 나오고 있다. 3년 뒤 목표는.
“다음대회에서는 꼭 리드를 일등하고, 볼더링도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늘 잘 때 어떤 생각할 것 같은가.
“오늘 볼더링 했던 거에 대해. 많이 아쉬움이 남을 거 같아요.”
 
어제 무슨생각하면서 잤어요?
“어제 특별한 꿈은 안 꿨어요.”
 
-떨어지는 꿈도 꿔요?
“아니요(웃음).”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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