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대이란 제재 해제 외교 지지"…바이든, 미국 체류 홍콩인 추방 유예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13대 이란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기 위해 어떤 외교적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의 추방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이 8년 만에 기후 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소식과 2020 도쿄올림픽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취임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이란 대통령이 5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틀 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가와 종교,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함으로써 이란의 제13대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며,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현재 교착 국면에 놓여 있는 ‘이란 핵 합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 일성이 일단은 외교적 노력에 방점을 두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초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미국과의 관계는 물론,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대이란 제재를 풀기 위해”라는 전제를 하긴 했지만,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란의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오만하고 억압적인 세력에 대해 계속 저항하라는 위임을 부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주 쓰는 수사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말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그의 전임자들에게 보낸 것과 동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은 우리와 우리 협력국들의 국가 안보 이익을 방어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이 “제재를 풀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겠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프라이스 대변인은 라이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보인 것은 이란 새 정부가 외교에 참여할 뜻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 합의가 동맹국과 협력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란은 분명히 결정을 내려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는 게 뭘까요?
  
기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는데요. 현재 이란은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 이행 사항을 단계별로 축소하면서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핵 합의 당사국들은 이란이 다시 이란 핵 합의 이행을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맞서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경제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 사회의 오랜 제재와 자금줄인 원유 수출로가 막히면서 이란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이란 경제는 더 악화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정부의 부패와 잘못된 경제 운용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선거 유세 기간이나 이날 취임사에서도 부패 문제와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한 이란 언론인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지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이 꾸리고 있는 내각 면면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과연 부패와 싸울만한 수단을 갖게 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이란은 앞서 이날 취임식에 각국 정상과 대표 등 70여 개국에서 사절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 사무부총장 등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엔리케 모라 부총장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또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를 비롯해,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 대표단도 참석했는데요. 이 세 단체는 모두 미국이 지정한 ‘외국테러단체’들입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홍콩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탄압에 맞서, 미국에 있는 홍콩인들에게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홍콩 주민들의 추방을 18개월간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런 조처를 내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이 홍콩 주민들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계속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서에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고, 민주 절차를 침해하며, 학술의 자유를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주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역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관련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네. 사키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조처는 중국이 홍콩과 국제 사회에 한 약속을 어긴다면, 미국은 결코 방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홍콩 주민을 지지하는 조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면서 현지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서에서 그 점도 지적했는데요. 법 제정 후, 야당 정치인, 민주활동가, 시위대 등 적어도 1천 명이 정권 전복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1만 명 이상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다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정권 전복은 홍콩 국가보안법 적용 대상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7월 1일 시행에 들어간 홍콩 국가보안법은 분리 독립과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세와의 공모 등 4개 혐의에 대해 최대 종신형으로 처벌하겠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현재 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약 70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로 추방 유예를 받는 홍콩인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아직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지 확실하지 않은데요. 로이터 통신 등 주요 매체는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범법자를 제외하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홍콩 주민은 추방 유예 자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또 자격 조건을 갖춘 사람은 체류 기간 고용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은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홍콩인들에게 완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후속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임시 추방유예가 아니라 영구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요.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홍콩 주민들은 미국의 망명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도 보죠?

기자) 홍콩 주재 중국외교부 사무실은 6일, 미국의 행동은 홍콩을 모욕하고 중국을 비방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는 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의 상황을 흑과 백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은 홍콩에  더 안전한 환경과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이 8년 만에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다음 주에 지구 온난화에 관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IPCC가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인데요. 8년 만에 내놓는 보고서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약칭 IPCC라는 게 어떤 기구죠?

기자) 지구 온난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난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결성된 국제 조직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적 자료와 잠재적 위험 등을 평가해 이른바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각국 정부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IPCC에는 누가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IPCC 위원회는 전 세계 195개국 출신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 대표, 정책 입안자, 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간 수집한 수천 개의 자료를 분석 연구하고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각국 정부는 문구나 표현을 조정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돼야 수정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IPCC가 내놓는 보고서는 몇 번째인가요?

기자) 여섯 번째입니다. IPCC는 통상 6~7년에 한 번씩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데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보고서 작성이 다소 늦어졌습니다. 9일 발표할 보고서는 내년에 공개될 최종 6차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진행자) 2013년 5차 보고서가 나왔을 때와 지금은 또 많은 변화가 생겼겠죠?

기자) 네. 전문가들은 2013년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도 심각하게 녹지 않았고, 기상 예보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독일과 벨기에, 중국에서 역대급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고, 미국, 호주, 러시아, 터키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

기자) 로이터, BBC 등 주요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래를 위한 인류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5차 보고서 작성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선에서 평가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강력한 표현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지구의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  상승하기 전까지 배출할 수 있는 탄소량 등 실질적인 정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섭씨 1.5도’ 상승 억제는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목표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에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로 제한하자는 이른바 ‘파리협정’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가 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도를 1.5도 이상 상승하지 못하도록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을 ‘0’으로 하는 이른바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또 중요한 국제 기후변화 회의도 열리죠? 

기자) 네.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립니다. 당초 26차 당사국 총회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연기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후 변화 대응에 주도적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의 목표치보다 올려, 오는 2030년까지 50%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2020 도쿄올림픽 대회 소식 간단히 살펴보죠.  

기자) 네. 올림픽 대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 대회는 이제 8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6일 경기에서 미국팀은 여자비치발리볼 결선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미국 여자배구팀은 세르비아팀을 3대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이기는 승자와 결선에서 맞붙게 됩니다. 

진행자) 메달 현황도 알려주시죠.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6일 오전 현재, 미국이 메달 종합 순위에서는 9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금메달 31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29개를 확보했고요. 금메달 순위에서는 중국이 금 34개로 1위에 올라 있는데요. 하지만 메달 종합에서는 75개로  미국에 많이 뒤처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영국, 일본 순으로 이어지고요. 한국은 전날(5일)과 변동 없이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1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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