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5년 만에 金…중국 국가 울리자 “We are Hongkong”


홍콩의 청카룽(張家朗)이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홍콩 시민들이 'We are Hongkong'을 연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홍콩의 청카룽(張家朗)이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홍콩 시민들이 ‘We are Hongkong’을 연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26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 홍콩에서 온 24세의 청카룽(張家朗)이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청카룽의 이번 금메달은 홍콩 시민들에게 특별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윈드서핑 종목에서 리라이산이 금메달을 딴 위 홍콩에서 나온 25년만의 금메달이자, 홍콩 펜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인 덕분이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후 첫 메달인 셈이다.
 
이 특별한 경기는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APM’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쇼핑몰 내 전광판 앞에는 청카룽을 응원하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가 끝나면서 청카룽의 금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쇼핑몰 바닥에 주저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지난 26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카룽(張家朗·왼쪽)이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오른쪽)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타스=연합뉴스

지난 26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카룽(張家朗·왼쪽)이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가로조(오른쪽)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타스=연합뉴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축제의 함성은 곧 구호로 바뀌고 말았다. 경기 종료 뒤 열린 시상식 포디움의 제일 높은 자리에 청카룽이 오르자, 중국의 국가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홍콩은 1842년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97년 7월1일 중국에 반환된 뒤,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는 홍콩특별행정구로 참가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는 홍콩이다”(We are Hong Kong)를 연호하며 중국 국가 연주에 불만을 내비쳤다. 일부 시민들은 영국의 ‘유니언잭’이 그려져 있는 영국령 당시 쓰인 홍콩의 깃발을 꺼내 보이며 청카룽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기도 했다.
 
다만, 홍콩에서의 축제 분위기는 여전하다. 현지 매체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27일 “홍콩인들의 펜싱 레슨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를 ‘청카룽 효과’라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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