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63.8%···뇌관은 ‘2월 집단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울산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0%를 상회하자 자칫 영국발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울산시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유는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도 지난 2월 ‘부산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집단감염에서 발생한 숨은 뇌관이 터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51명(63.8%)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됐다. 해당 분석 사례는 모두 지역 발생 확진자로 해외 유입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상원 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울산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높은 편이다. 6주간 통계가 60%를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거의 절대다수가 영국발 변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변이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국 변이 검출률은 14.8%(지난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울산 953번’ 2월 확진→변이 확인은 3월  

3일 오후 울산 북구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형 PCR 검사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울산 북구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형 PCR 검사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유독 울산 지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게 된 이유는 뭘까. 울산시는 지난 2월부터 집단감염 사례가 단초가 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태익 울산광역시 시민건강과장은 “지난 2월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처음 확인된 ‘부산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장례식장발 울산 최초 확진자(울산 953번)는 지난 2월 11일 발생했다. 울산 953번은 같은 달 3일 부산 장례식장에 갔다가 지표환자인 경기 안산 1145번과 접촉한 뒤 확진됐다. 당국은 지표 환자가 해외입국자 및 외국인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울산시는 3주 뒤 울산 953번과 골프장, 직장, 명절 가족모임 등에서 접촉한 41명이 연쇄 감염되는 등 확산 세가 지나치게 빠르게 나타나자 뒤늦게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953번이 영국발 변이 확진자인 걸 확인했다. 하지만 울산에선 이후에도 사우나, 교회, 콜센터 등 변이 집단 감염 사례가 터졌고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이어졌다.  
 

울산, 자가격리 해제 전 PCR 의무화 검사 없어서일까

연이은 집단감염 사례 외에도 울산시는 올해 초 밀접접촉자에 대해 ‘격리 해제 전 PCR 검사’가 의무화되지 않아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관리를 엄격하게 했다”면서도 “당시에는 자가격리 해제 전 PCR 검사가 의무화는 아니어서 일부는 14일 격리 후 자동해제 됐다. 영국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격리 해제 전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4일 잠복기가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 2주가 지나도 바이러스가 흘러나올 수 있다”면서 “지자체 자율에 맡길 것이 아니라 모든 밀접접촉자에 대해 격리 해제 전 PCR 의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14일 뒤에 바이러스가 나올 확률’에 대해 “높진 않지만 배제할 수 없다”며 “해제 전 검사를 할 때 양성이 나오는 사례가 꽤 있다. 그런 경우를 고려하면 해제 전 PCR 검사를 해야 하고, 격리가 해제되고 나서도 능동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임시선별검사소 확대…5일부턴 진단검사 행정명령

3일 오전 울산 남구 태화강둔치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울산 남구 태화강둔치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영국발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상당 지역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고됐다. 유럽에서는 확진자의 50% 이상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여 국장은 “실제 울산 현황으로 보면 1.7배보다 훨씬 센 것 같다. 중증으로 가는 확률도 3%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3일부터 일반 시민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식당, 유흥시설,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특별 대책에 나섰다. 또 5일에는 일반 시민들과 접촉이 빈번해 감염에 취약한 일부 직업 종사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해당 직군으로는 콜센터, 상담사, 네일, 피부미용, 목욕탕, 유흥업소, 방문판매 서비스, 택배운수업, 이ㆍ미용업 종사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강제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라 어겼을 시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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