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위에…”진짜 여왕벌 나타났다””반기문도 무섭게 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퇴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퇴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주’의 상장(上場)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그의 차기 대선 도전이 가시화하자 나타난 반응이다. 8일 복수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밀어내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지지율 32.4%로 24.1%를 얻은 2위 이재명 지사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3위는 14.9%의 이낙연 대표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과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월 22일 실시된 지난번 KSOI 조사 당시보다 17.8%포인트 상승했다. 당시엔 지지율 14.6%로 2위였다. 당시 1위는 26.2%의 이 지사, 3위는 14.5%의 이 대표였다.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간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 이 대표는 13.8%로 3위였다.
 
이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좋은지’도 물었는데, ‘국민의힘’이란 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당 창당’(14.4%)과 ‘무소속 후보’(13.7%)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윤 전 총장을 야권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을 놓고선 ‘적절하다’(47.2%)와 ‘적절하지 않다’(45.7%)가 팽팽하게 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로 불확실성의 제거를 꼽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검찰총장직 사퇴로 윤 전 총장이 ‘과연 정치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의 장성철 소장은 “야권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당장에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당장에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윤 전 총장의 주가가 급등하자 야권에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내가 보기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별의 순간’은 김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대권’에 빗대며 유명해진 표현이다. 독일어(Sternstunde)로는 ‘운명의 순간, 결정적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에 진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지지율이 깡패다.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재ㆍ보선 이후의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을 윤 전 총장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누가 곧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다” “충암고(윤 전 총장 출신고교) 출신 동문 수십명이 움직인다”는 등 ‘윤석열 마케팅’ 효과를 노린 이른바 ‘카더라 통신’도 난무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까지 1년의 세월이 남은 만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등락 폭이 큰 코스닥 주식에 가깝다”며 “아직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내공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 등락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가 넘어야 할 산봉우리가 아직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중앙일보에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뜰 때는 무섭게 떴다”며 “‘정치인 윤석열’의 앞길을 미리 예견하는 건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ㆍ김수현 인턴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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