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조성진의 기타신공] 박규희, 아이유·핑클을 사랑하는 기타 여신



  •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규희. [사진=조성진]

▶ 섬세한 표현력의 아름다운 연주 강점
▶ 세계 유수의 각종 기타 콩쿠르 석권
▶ 2012년부터 ‘데논’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
▶ 고교 때 왕복 15km 거리 자전거 통학하며 체력 키워
▶ 국내 유일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 사용
▶ 얼마 전부터 유튜브 활동 시작
▶ 맥주 주량 무한의 애주가이기도
▶ “손열음과 협연해보고파”
▶ “후학 양성, 클래식기타 저변확대 힘쓸 것”
▶ 리여석, 알바로 피에리…박규희 기타 인생 2대 멘토
▶ 17일 롯데콘서트홀서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
▶ 12월 3일 日 도쿄 키요이홀 독주회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기타리스트 박규희(35)는 실력과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한 흔치 않은 예다.

인터뷰를 위해 이수역 인근의 연습실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박규희의 손에 무의식적으로 눈길이 갔다. 152cm의 단신에 작은 손, 이렇게 작은 손으로 세계 유수의 기타 콩쿠르를 휩쓸었다.

박규희는 일단 기타를 잡으면 어떠한 작품에서도 섬세한 표현력의 아름다운 연주로 주변을 화사하게 한다. 여류 기타리스트론 핑거 트레몰로(알하브라 궁의 추억)로 정평이 나 있는 박규희지만 그 외 여러 작품에서 기술적인 면은 물론 어루 만져주듯 따뜻하고 정감 어린 사랑스런 연주에서 시적인 연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표현력은 박규희의 최대 강점이다.

2012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데논(Denon)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음악애호가이자 비틀즈(비틀스) 매니아였던 어머니가 박규희를 임신했을 때 태교음악으로 매일 비틀스를 들었다. 박규희는 자신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흘러나오던 비틀즈 음악을 지금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갈 즈음의 짧은 공백마저 기억할 정도로 태교음악으로 듣던 비틀즈는 이후 음악가로서의 박규희의 DNA를 탄탄하게 구성하는 밑거름이 된 것.

3살 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박규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초교 3학년 때 한국기타협회 주최 콩쿠르에 출전해 소르 ‘월광’으로 1위를 수상했다. 박규희 생애 첫 기타 콩쿠르 우승이다. 그리고 이미 이때부터 어린 규희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10대가 되면서 규희의 실력은 세계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3년엔 만 18세의 나이로 도쿄 국제 기타 콩쿠르 3위 입상에 이어 최고의 클래식 기타 콩쿠르로 정평 높던 벨기에 ‘프렝탕 기타 콩쿠르’ 1위(2008년)를 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이외에 2012년 스페인 알함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 1위 등등 세계적인 여러 기타 콩쿠르를 석권하며 소위 ‘도장깨기’ 같은 여류 기타 고수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규희의 벨기에 프렝탕 기타 콩쿠르 1위는 아시아인 최초 우승이자 여자 기타리스트 최초 우승이기도 하다. 하지만 콩쿠르 연습을 위해 매일 13시간 넘게 맹연습을 했는데 이 때문에 오른손 손톱이 다 없어져 버렸다. 오른손의 손톱과 살을 정교하게 사용해가며 연주를 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선 무기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다.

결국, 박규희는 경연 당일 손톱이 빠진 손으로 고통을 참고 연주하는 등 생애 최악의 컨디션으로 콩쿠르를 마쳐야 했다. 결국 이 당시의 경험으로, 규희는 콩쿠르를 앞두고 신체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하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게 됐다.

당시 박규희는 2차 결선에서 빌라로보스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위와 같은 핸디캡을 안고 연주한 것임에도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일찍이 접하기 힘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주”라고 극찬을 받으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러한 일화로 인해 자신이 상을 탔던 여러 콩쿠르 중에서도 프렝탕과 알함브라 콩쿠르 우승을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베스트 경연’으로 꼽을 정도다.

2012년 10월엔 아무나 설 수 없다는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서 공연하며 미국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규희가 오는 17일(토)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원래는 9월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0월로 연기된 것.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박규희는 자신이 장기로 하는 여러 멋진 곡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외에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을 기타로 연주할 예정인데, 이 작품은 박규희가 서울 무대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이외에 프로그램 상엔 없지만 보사노바 등을 비롯한 몇몇 곡을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준비 중이다.

박규희는 이 공연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해 내년 4월까지 일본에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오는 12월 3일 도쿄 키요이홀에서 있을 독주회다. 800석 규모의 키요이 홀은 좋은 음향과 제반 시설을 잘 갖춘 곳으로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연장 중 하나다. 박규희는 일본에서 특히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그간 전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바 있다.

  • 다니엘 프리드리히가 2009년 박규희를 위해 제작해준 기타.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묘한 전율이 일었다.

10일엔 국내 소속사 ‘뮤직앤아트’를 통해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박규희의 진지한 기타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도 진행하며 국내 클래식 기타 애호가들을 설레이게 했는데, 이 방송은 10회 분을 마치고 내년에 시즌2로 새롭게 업그레이될 예정이다.

또한 얼마 전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동안 하지 않던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수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박규희가 올린 동영상 중 타레가 ‘프렐류드 N.5’는 2일 현재 8540회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박규희는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명실상부 ‘클래식 기타 여신’인 박규희지만 가요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아이유, 핑클을 좋아한다.

“아이돌 가수를 떠나 이젠 명실상부 아티스트로 진화해가고 있는 아이유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경쾌하고 댄서블한 곡보다는 잔잔한 곡을 선호하는 편인데 특히 아이유의 ‘가을아침’을 자주 듣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유 님의 곡에 반주 기타로도 꼭 함께 해보고 싶어요.”

  • 박규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타레가 프렐류드 5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아이유 뿐만 아니라 박규희는 핑클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한때 핑클 팬클럽 회원으로 4년간 열심히 활동했을 만큼. 지금도 이효리를 비롯한 예전 핑클 멤버들이 TV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아이유, 핑클 외에도 싱어송라이터 강아솔, 그리고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잘 알려진 이병우 등을 좋아한다.

박규희는 1985년 인천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두 동생은 현재 각각 네일아트, IT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박규희는 태어나자마자 일본으로 이주했다. 공학도였던 아버지가 와세다 대학으로 유학(기계공학)가게 되면서 박규희는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가 4살 때까지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의 권유로 어린 규희는 3살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배웠다. 당시 규희 가족은 요코하마에서 살고 있었다. 와세다 대학과 요코하마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지만 생활비 절약을 위해 집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요코하마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3살의 규희가 처음 다닌 클래식 기타학원도 요코하마 집 근처에 위치한 곳이었다.

4년 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귀국한 규희는 5살 때부터 10년간 기타리스트 리여석을 사사했다. 리여석은 국내에선 흔치 않은 기타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몇몇 시도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어린 규희의 재능을 알아본 리여석은 박규희에게 기타뿐만 아니라 생활 도덕 전반/인성교육까지 지도하며 ‘반듯한 어린이’로 성장케 하는데 일조했다.

“제 기타 인생엔 두 명의 멘토가 있는데 국내는 리여석, 해외는 알바로 피에리입니다.”

알바로 피에리(Alvaro Pierri)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박규희를 지도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명 교수다.

박규희는 현재까지도 리여석과 교류하며 스승과 제자의 우정을 지속하고 있다.

리여석은 제자 규희의 기타에 대해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연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규희는 한국에서 여원학교(클래식 기타) 졸업 후 다시 일본으로 가 치바현에 위치한 카시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카시와 고교는 학생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바로 그 학교다. 규희는 이 학교를 3년간 자전거로 통학했다. 학교까지 15km나 되는 거리였음에도 열심히 자전거로 통학하며 체력-특히 하체-을 키웠는데 이때의 자전거 통학은 이후 규희의 음악적 체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줬다.

“각종 콩쿠르 출전은 단순한 기타 경연이기 이전에 장시간의 체력 싸움일 정도로 몸이 받쳐줘야 합니다. 고교 때 자전거 통학 경험은 저에게 이러한 체력 강화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요즘에도 박규희는 아령, 악력기 등을 열심히 하며 손힘 및 근력 컨디션을 유지해 가고 있다.

카시오 고교 졸업 후 박규희는 일본 도쿄 음대에 입학했다. 클래식 기타로 유명한 다른 대학을 제쳐두고 굳이 도쿄 음대에 입학한 것은 그 학교 선생 때문이었다. 당시 도쿄 음대는 클래식 기타학과를 처음 개설해 나르시소 예페스의 마지막 제자인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쇼무라 키요시를 지도교수로 선임하며 의욕적인 출발을 알리고 있던 것.

“쇼무라 키요시에게 정말 꼭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도쿄 음대를 지원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1회 입학생이라는 것도 나름 끌렸고요.”

박규희는 도쿄 음대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로 유학해 거기에서 우루과이 출신의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알바로 피에리를 사사했다. 알바로 피에리는 특히 소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몇 년 전 내한공연 및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국내 클래식 기타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알바로 피에리에게 배운 가장 큰 부분은 표현력의 심화인 것 같아요. 연주시 소리 하나하나에 대한 집착이 대단해 수백 개의 음 중 하나만 살짝 빈 듯한 느낌으로 연주해도 금방 불호령이 떨어지는 등 소리 표현의 밸런스와 미학 등에서 정말로 엄격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한 음의 완벽성은 물론 소리의 아름다움도 고집스럽게 추구하셔서 이후 제 기타 세계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생각해요.”

학업에 대한 욕구가 유난히 왕성한 박규희는 빈 국립음대에 이어 현재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중단된 상태라 몹시 아쉬워하고 있다. 박규희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고려 중이다.

“영향받은 연주자는 많아요. 일단 줄리안 브림으로부터 영향받지 않은 연주자는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며 알바로 피에리로부터 받은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사드 듀오, 데이빗 러셀, 마르신 딜라 등등 많습니다.”

마르신 딜라는 또한 박규희가 꼽는 절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제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보니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교분도 두터운 편. 특히 마르신 딜라는 그녀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연주자 중 하나다.

박규희는 그간 세계적인 기타 콩쿠르 다수 우승 경력이 있지만 유독 미국의 GFA(Guitar Foundation of America) 콩쿠르와는 인연이 없다. 벨기에의 프렝탕 기타 콩쿠르가 없어진 현재 GFA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권위의 기타 경연이다. 마르신 딜라는 이 GFA 콩쿠르를 가장 높은 점수로 석권한 인물인 반면 박규희는 GFA 출전 경험이 있지만 자신의 궁합과 맞지 않았는지 제 실력을 발휘하질 못했다. 여타 콩쿠르와는 달리 GFA가 제시하는 레파토리도 박규희의 음악 성향과 많이 달랐다.

박규희는 그간 여러 기타를 경험했다. 생애 첫 기타는 ‘페페’라는 클래식 기타다. 일본에 거주하며 3살 때 처음 구입한 것으로 유년 시절을 이 페페 기타로 연습했다.

이후 초교 4년 때 스페인 그라나다의 명기 호세 마린(Jose Marin)을 구입했다. 당시 400만 원대의 고가 기타였다. 박규희는 이 호세 마린 기타로 프렝탕, 알함브라 등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 출전해 우승했다. 이처럼 박규희의 기타 인생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추억의 악기였음에도 개인 사정으로 몇 년 전 처분해 아쉬움을 준다.

현재 박규희의 메인 기타는 다니엘 프리드리히(Daniel Friederich)다. 2009년 이 기타를 입수해 현재까지 11년째 메인 기타로 사용 중이다. 다니엘 프리드리히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궁극의 클래식 기타 장인의 브랜드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소리를 지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이 악기는 다니엘 프리드리히가 은퇴 직전인 2009년 박규희를 위해 제작한 기타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국내에서 이 기타를 사용하는 유일한 기타리스트일 뿐 아니라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를 갖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박규희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할 정도다.

현재 박규희의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는 약 7~8000만 원대의 가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다니엘 프리드리히는 현재 88세의 고령이고 세계적인 연주자들 위주로 소량의 기타를 제작/공급한 걸 감안한다면 추후 박규희의 이 기타 모델은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다니엘 프리드리히 기타는 소리가 맑고 영롱한 게 돋보이며 화음 밸런스가 특히 탁월합니다. 음의 여운도 길고 마치 노래하듯 소리를 부드럽고 섬세하게 연출한다고 할까요?”

박규희는 자신이 경험한 많은 기타 중에서도 다니엘 프리드리히 외에, 궁극의 클래식 기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기타 장인 브랜드 로베르 부쉐(Robert Bouchet), 스페인의 하이엔드 명기 이그나시오 플레타(Ignacio Fleta), 그리고 독일의 안토니오 뮬러 등 세 개를 꼽았다.

“로베르 부쉐(부세)는 손을 댈 때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음색의 다양함은 정말 감탄할 만한데, 그런 면에서 가장 많은 음색을 가진 기타라고 평가합니다. 이그나시오 플레타는 무엇보다 음의 서스테인이 길어 소리가 계속 이어지듯 곱고 아름답게 잘 빠지는 게 매력이죠. 안토니오 뮬러는 위의 두 브랜드와는 달리 소리가 매우 큰 악기죠. 적은 힘으로 폭발적인 사운드가 연출되는 매우 특별한 기타입니다.”

박규희는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포부도 갖고 있다. 꾸준히 학업에 정진하며 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 강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현재 국내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학과는 단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바흐 연주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클래식 기타 저변확대를 위해 열심히 이바지해 보고 싶은 바램도 크다.

“통기타(어쿠스틱기타)는 ‘쎄시봉’으로 상징되는 7080세대의 향수가 많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 기타보다 인기 면에서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 기타계에 종사하는 저로선 좀 아쉬운 부분이죠. 클래식 기타는 다른 현악기에 비해 소리가 작다 보니 일찍이 오케스트라에 편입되지 못했는데 이 부분도 클래식 악기의 비인기 종목으로 가게 된 요인 중 하나일 수 있어요. 만일 클래식 기타가 오케스트라에 정규 편성되는 악기였다면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인기 악기에 버금갈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워요.”

“잘 알려진 클래식 작품을 기타로 연주하며 대중에게 다가간다거나 하는 등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 차원에서 클래식 기타의 저변확대에 이바지해보고 싶어요.”

각종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박규희지만 그동안 개인 레슨을 하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개인 레슨을 시작했다.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아 현재 레슨생은 월 평균 3~4명 정도지만 워낙 디테일있게 잘 가르쳐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님과 꼭 한번 콜라보를 해보고 싶어요. 저하고 통하는 게 꽤 많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휘자로는 정명훈 선생님, 그리고 사이먼 래틀 님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협연해보고 싶어요.”

박규희는 요즘에도 하루 평균 3~4시간 기타 연습을 한다. 많을 땐 6시간 이상하기도. 스킬 보다는 곡 해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라이프 사이클(새벽 3~4시 취침, 11시 기상)이다보니 연습은 대부분 밤 시간에 집중적으로 한다.

핑거 트레몰로는 1번 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2번 줄 트레몰로도 사용하지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오른손 핑거링 시 줄에 걸려 정확한 연주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박규희는 “일단 작은 소리로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작은 음량으로 연습을 하면 그만큼 힘이 덜 들어가기에 자연스럽게 힘을 빼는 훈련이 쉬워지고 이후부터 조금씩 힘을 주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세요.”

박규희는 담배는 피지 않지만 술을 ‘많이’ 좋아한다. 맥주를 즐겨 마시며 그 외 막걸리도 좋아한다. 주량은 맥주의 경우 무한. 소주를 싫어하지만 소맥은 최소 10잔 이상은 마실 만큼 애음하는 편.

악기(기타) 밖에 모르는 박규희의 거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사진찍기다. 2008년 당시 프렝탕 기타 콩쿠르 우승 상금이 꽤 컸는데 이때 상금 중 일부로 캐논 DSLR을 구입할 정도였다.

이상형
“선한 이미지를 가진 남자를 좋아합니다. 연예인을 예로 든다면 이재훈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웃을 때 이재훈의 모습은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이외에 공유 같은 선한 스타일도 너무 좋아합니다.”

박규희에게 기타란?
“(각종 고민을 들어주고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친구.”

▶ 사용기타
다니엘 프리드리히(Daniel Friedrich)
– 줄(strings)은 사바레즈(Savarez) 칸티가, 어거스틴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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