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물이 흐른다면 – 중앙일보


비행산수-서울 물길 ⑧ 강북 전경

비행산수

비행산수

서울 강북 전경이다. 4년 6개월을 그렸다. 울퉁불퉁한 산 사이로 높고 낮은 건물이 빼곡하다. 아쉽게도 한강 본류를 빼고는 물빛이 보이지 않는다. 사대문 안에는 가느다란 청계천 하나다. 작은 개울들은 모두 메워지거나 길 아래로 들어갔다. 도심을 실핏줄처럼 흐르는 수로는 고대 로마 번영의 바탕이 됐다. 멀리는 200리 넘게 떨어진 수원지에서 우물·목욕탕·분수 같은 공동시설로 물이 흘러들었다. 일본 고도 교토의 물길 또한 운치 넘친다. ‘육지 속 바다’라는 비와호에서 터널을 뚫고 아치를 쌓아 수로를 만들었다. 로마나 교토나 낙차를 이용한 물길이라 동력 없이 물이 흐른다. 청량리·왕십리·명동·신촌·서교동·천호동·잠실·논현동·방배동·영등포…. 팔당댐에서 출발한 물이 서울 골목길 곳곳을 졸졸 흐르는 상상을 해본다. 서울뿐 아니라 어느 도시든 가능하지 않을까. 위 그림은 아래 그림의 일부다.

비행산수 강북전경

비행산수 강북전경

 
그림·글=안충기 아트전문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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