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공장 안팔려 10억에 낙찰···’조선업 메카’ 통영의 추락


조선업 기반의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도에서 경매 물건이 늘고 있다. 최근 조선업 해외 수주로 회복 불씨가 켜진듯 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폐조선소(사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뉴스1.

조선업 기반의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도에서 경매 물건이 늘고 있다. 최근 조선업 해외 수주로 회복 불씨가 켜진듯 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폐조선소(사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뉴스1.

 
오랜 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의 그림자가 경매시장에 짙게 드리운다. 과거 ‘조선업 메카’로 불린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시는 새 주인을 찾는 공장부터 아파트, 토지 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빚을 갚지 못하고 경매 시장으로 넘어온 물건이다.  

‘조선업 메카’에 쌓이는 경매 물건
낙찰가율 62%로 전국에서 하위
5층짜리 다가구주택 5억에 팔려

 
2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창원지방법원 소속 통영지원은 경매 신청 건수 증가로 관할 계를 늘렸다. 통영지원은 통영시와 거제시, 고성군의 법원 경매를 관할하는 곳으로 이번에 한 개가 추가되면서 경매를 다루는 조직(계)이 모두 8곳이 됐다. 지난해 2월과 7월 잇달아 두 개의 경매 관할 계를 늘린 지 13개월 만이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관할 지방법원(지원 포함)을 제외하면 창원법원(9계)과 천안지원(9계)에 이어 가장 많다.  
 

경매 건수 6683건으로 배로 증가  

경매 건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700여건이었는데 지난해 6683건으로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경매 건수는 3976건으로 1년 전(3645건)보다 331건 늘었다. 용도별로는 아파트, 연립주택 등 주거시설이 1826건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토지(1374건), 상업시설(622건), 동산·권리권(116건), 공업시설(38건) 순이다.  
 
문제는 경매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경매 신청 건수는 느는데 응찰자가 없어 유찰 물건이 쌓여간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입찰 직전 경매 취소가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과 온도 차가 크다.  
 

자료: 지지옥션

자료: 지지옥션

통영 주택 낙찰가율 62%

연초 이후 7월까지 통영·거제시(고성군 포함)의 주거시설 낙찰률은 25.5%로 전국 평균(38.4%)을 밑돌고 있다. 경매로 나온 100건 중 25건 정도만 팔리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매각가도 감정가의 62%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매각가율은 84%다.  
 
예컨대 이달 20일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경매4계에는 46건의 주택(오피스텔 포함)이 나왔지만, 주인을 찾은 건 10건이 전부다. 가장 비싸게 팔린 주택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5층짜리 다가구 주택(건물면적 440㎡)으로 5억700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들어 3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14억8000만원)의 34%에 팔렸다.  
 

5층짜리 다가구주택 5억에 낙찰

공장도 속속 경매에 나오고 있다. 최근 조선업은 해외 수주로 회복 불씨가 살아난 듯했지만,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날 경매에 나온 경남 고성군 마안면 당항만로 인근의 공장 역시 3~4년 전만 해도 선박 부품을 납품했던 곳이다. 건물 면적 2364㎡(약 715평) 공장의 낙찰가는 10억5460만원이다. 3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30억7565만원)의 34% 수준까지 하락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경매는 경기 흐름을 반영해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한다”며 “경매 신청 물건이 늘고 매각가율이 낮다는 것은 통영과 거제의 주택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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