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버블 경고한 크루그먼, “증시에 광기 있다” – 조선닷컴


입력 2020.08.20 18:38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많아
주요IT기업들 실적도 뒷받침돼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한 미국 나스닥 지수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실물 경제는 안 좋은 상황에서도 단기간 폭등세를 보이자 ‘증시 버블(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의 연저점 대비 63%나 급등한 나스닥은 지난 6월부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1만1000선을 넘어선 상태다.

버블 논란의 정점엔 올 들어서만 주가가 349%나 폭등한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있다. 20일 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무려 849.4배에 달한다. 지난 1년간의 순이익을 849년간 모아야 회사를 통째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PER 121배)과 넷플릭스(85.5배) 등도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지난 1분기 기준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는 1.24달러인데 테슬라 주식은 EPS의 1200배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가가 오른 근본 원인은 코로나 이후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자금)이다. 하지만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오른 일부 업체의 과열은 ‘비(非)이성적’이란 지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렌터카업체 허츠처럼 파산한 회사의 주식에도 투자자가 몰리는 것을 보면 증시에 약간의 광기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반면 ‘증시 거품론’에 이견을 보이는 견해도 적지 않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는 실적과 무관하게 IT(정보기술) 기업이면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묻지마 투자’ 현상이 벌어졌지만, 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이번 강세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들은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의 PER은 닷컴 버블 당시 90배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35배 정도에 불과하다. 애플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했지만 PER은 34배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36.2배), 페이스북(33.3배), 구글(34배) 등 다른 기술주도 PER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은 단지 (초저금리로) 돈 값이 싸졌다고 해서 비이성적으로 무언가를 사지 않는다”며 “그들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대형 기술주)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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