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가대표”..’집사부일체’ 최현미, 14세 탈북→17전 17승 월드 챔피언까지[종합] – 조선닷컴


입력 2020.08.16 19:57











[OSEN=김보라 기자] 복싱 월드 챔피언 최현미(31)가 “태극기를 달았을 때 자긍심이 강했다. ‘나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다’라는 프라이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는 최현미 선수가 사부로 출연해 “(한국 국가대표가 돼)너무 행복했다. 다른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겠다면서 귀화하라고 했지만 ‘괜찮다. 난 대한민국에서 싸우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11세부터 복싱을 시작했다는 최현미 선수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하셨다. (북에서)외화벌이 총책임자이다보니 아빠가 해외를 많이 다니셨다”고 남다른 집안 배경을 전했다.

최현미는 “북한에서 금수저였느냐”는 물음에 “다이아몬드(계급이었다)”라며 “아빠가 ‘너희에게 이런 세상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어릴 땐 그 말이 이해가 안 됐다. 근데 (남한에 와서)학교 다닐 때는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나이를 먹고 한국에서 살면서 잘 사는 것과 자유롭게 사는 건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그러면서 남한에서 살면서 자유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제가 북한에 계속 있었다면 ‘세계 챔피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못 했을 거다”며 “14살에 북한에서 남한으로 왔다. 김정일이 복싱을 좋아해서 명절 연휴에 선수들 집에 선물을 많이 보내줬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현미 선수는 부모님, 오빠와 탈북한 과정을 털어놨다. “어느 날 아버지가 여행을 가자고 하셨다. 기차, 버스 타고 계속 여행을 했다. 12월에 패딩을 입고 출발했는데 언젠가부터 너무 덥더라. 가면서 점점 더워서 웃옷을 벗었다. 아마 남쪽으로 가고 있었나 보다. 모든 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아빠한테 ‘우리 그냥 여기서 살자’고 했었다. 카누 같은 배에 온가족이 쭉 탔을 때다. 제가 ‘아빠 여기 어디냐?’고 물었더니 ‘베트남’이라고 하셨다”며 “아빠는 (탈북을) 이미 몇 년 전부터 계획하고 계셨더라. 베트남에 도착해 아버지는 누군가 데려 가셨고, 그날 이후 4개월 동안 아빠에 대해 아무 소식도 못 들었다. 같이 있으면 다같이 잡힌다고 해서 오빠는 또 다른 호텔에, 저는 엄마랑 다른 호텔에 가 있었다. 그 방 안에서 나갈 수 없었고 4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그러다 2004년 7월 27일에 전세기가 떠서 저희 가족이 함께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현미 선수는 “제가 올해로 복싱 20년차다. 챔피언 자리만 12년을 지켰다”며 “하지만 의무 방어전을 주최할 후원자가 없어서 찾아다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속상한 마음과 아쉬움이 있다.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면 (출전이)자동 박탈된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최현미는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루를 세 타임으로 나눠 운동에만 몰입한다고 했다. 특히 하절기와 동절기 훈련 시간이 다르다는 것. “여름엔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크로스 컨트리로 10km를 뛴다. 버피, 스쿼트, 푸시업 등으로 새벽 운동을 한다”고 일상 스케줄을 전했다.

이어 최현미 선수는 “오후엔 줄넘기, 섀도, 스파링으로 3시간을 채우고, 야간 훈련으로 웨이트 등 근력 보강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최현미 선수에게 잽, 섀도 등을 배운 뒤 스파링에 도전했다. 그녀는 “생각보다 차은우가 잽을 많이 해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이들은 운동을 마친 뒤 최현미 선수의 아버지 집에 방문해 트로피, 금메달, 챔피언 벨트 등 챔피언이 된 후 딴 기록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아버지는 “저는 원래 딸에게 음악을 시키려고 좋은 아코디언을 사줬었다. 근데 (북에서 올림픽)운동 지도자마자 제 딸을 뽑아갔다”라며 “아마도 운동을 할 체질인 거 같더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챔피언)시합 한 번 할 때마다 1억 원에서 1억 5천만 원 정도가 든다. 대회준비를 위해 정기적 후원이 필요하다. 내가 뛰어다니면서 스폰서를 구해왔다”고 전했다.

최 선수는 2013년 세계권투협회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지금까지 17번의 경기에서 모두 우승한 것.

이어 최현미는 “친구들은 제 삶을 이해를 못 한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빠한테 제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이에 아버지는 “시합 후 딸이 ‘미안해 고맙다’고 하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게 다 내려간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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