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우승… 2학년 투수 ‘朴트리오’가 서론·본론·결론 썼다 – 조선닷컴


입력 2020.08.12 05:00

광주동성고에 9:7로 이겨 75번째 청룡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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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선수들이 청룡기 우승을 결정짓고 나서 유니폼을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우천으로 이틀에 걸쳐 펼쳐진 결승 대결에서 장충고는 광주동성고를 따돌리고 창단 첫 ‘선수권 제패’라는 기쁨을 누렸다. /장련성 기자

장충고가 2점 차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장충고 투수 박정민이 이날 3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인 광주 동성고 김도형을 4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글러브를 서울 목동야구장 하늘 높이 던지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순간 3루 쪽 더그아웃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장충고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마운드로 뛰쳐나왔다. 이틀에 걸친 승부가 끝나고 서울 장충고가 청룡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장충고가 11일 재개된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광주동성고를 9대7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963년 야구부 창단 이후 57년 만에 처음 고교야구선수권자가 됐다. 장충고는 이병규(LG코치)를 비롯해 유희관·이용찬(이상 두산), 박주홍(키움) 등 프로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하지만 이용찬 등의 활약으로 황금사자기 2연패(2006·2007년)를 이룬 뒤 전국대회 우승이 없었다.

전날 비로 중단됐던 결승전은 장충고가 6―2로 앞선 2회초 1사1·2루에서 광주 동성고의 공격으로 재개됐다. 장충고는 이 위기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6―4로 쫓겼다. 하지만 곧이어 2회말 1점을 보태고, 2회 구원등판한 박태강이 안정을 찾으면서 주도권을 지켰다. 박태강은 7회까지 2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했다.








창단 57년 만에 처음 청룡기를 품에 안은 장충고 선수들이 송민수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장충고, 창단 57년만에 고교야구선수권 우승 – 창단 57년 만에 처음 청룡기를 품에 안은 장충고 선수들이 송민수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장충고는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광주 동성고를 9대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강호 기자

장충고는 8회초 등판한 세 번째 투수 양수현이 흔들리며 8―7, 1점 차로 쫓겼으나 8회말 1사 2·3루에서 천금 같은 스퀴즈번트로 1점을 뽑아 한숨을 돌렸다.

장충고의 번트는 이번 대회 내내 빛났다. 장충고는 인창고와의 32강전 때 7회초까지 5―12로 뒤져 콜드게임 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7회말 선두타자가 나가자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결국 이 주자가 홈을 밟아 기사회생하며 9회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14대12로 역전승했다. 장충고는 동성고와의 10일 결승 1회초에 2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1회말 반격에서 기습 스퀴즈번트 3개 등으로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최우수선수 김태정
최우수선수 김태정

장충고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서울권B(8개팀)에서 3승4패로 5위에 머물렀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명단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전력 열세를 뒤엎고 맨 마지막에 웃음 지었다.

1회말 첫 기습 스퀴즈번트로 공격의 포문을 열고 수비에서 맹활약한 장충고 3학년 내야수 김태정은 대회 기간 타율 0.375, 3타점 7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주장인 그는 “우리는 우승이 간절했던 ‘원팀’이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장충고 감독 부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송민수 감독은 “꿈을 꾸는 것 같다. 학교 선생님과 동문들,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우승할 수 있었는데, 무관중 경기라 기쁜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제74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부문별 수상자

광주동성고는 긴 장마로 대회 일정이 계속 미뤄져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동성고는 대회 동안 안산, 서울 등 다른 학교가 훈련하는 곳에서 몸을 풀며, 유니폼 등 세탁은 선수들이 코인세탁소 등을 이용해 직접 했다. 그래도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간식을 보내주는 등 동문들의 도움으로 버텼다고 한다.

광주동성고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타격을 뺀 공격 부문 개인 타이틀을 휩쓸다시피 했다. 공·수·주를 겸비한 대형 유격수 재목으로 주목받는 2학년 유격수 김도영이 도루·최다안타·득점 등 3관왕, 3학년 외야수 최성민이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최성민은 2005년 동산고 최승준 이후 15년 만에 고교야구선수권에서 3개의 홈런을 쳤다. 평소 손목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는 최성민은 “공 중심에 맞히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우승 못 해 아쉽지만 남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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