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엄마 1억’ 수첩에 쓴 영웅의 다짐, 현실이 됐다 – 조선닷컴


입력 2020.03.16 03:25

[오늘의 세상] TV조선 ‘미스터트롯’ 眞善美 인터뷰
– 眞 히어로 탄생, 임영웅
“결승전 열린 날이 아버지 기일… 먼저 가신 미안함에 선물 주신듯… ‘어느 60대 노부부…’ 가 최고무대”
– 善 탁걸리 신화, 영탁
“뇌경색으로 불편하신 아버지가 경연 관람하는 모습에 눈물났죠… 이름 알린 ‘막걸리 한잔’이 최고”
– 美 찬또배기 열풍, 이찬원
“아버지 가수 꿈 대신 이뤄 기뻐… 대구·경북 고향분들 힘내시길… ‘울긴 왜 울어’ 무대 가장 신났죠”

시청자를 향해 큰절을 올리는 임영웅(29)은 어깨로 울고 있었다. 14일 발표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1대 진(眞)의 주인공.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열린 지난 12일이 다섯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이었다는 임영웅은 “우승 트로피는 엄마만 남겨두고 떠난 것이 미안해 아버지가 준 선물인 것 같다”고 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선(善)을 차지한 영탁(37)은 “국민들 힘든 시기에 좋은 에너지, 좋은 음악 안겨 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위를 달리다 시청자 문자 투표 합산으로 3위가 된 이찬원(24)은 “최종 7명 안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미(美)까지 차지하게 돼 더 영광스럽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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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 생방송에서 영예의 진(眞) 왕관을 쓴 가수 임영웅(맨 왼쪽부터)과 선(善)에 오른 영탁, 미(美) 이찬원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TV조선

결승 당일 773만표가 넘는 시청자 문자 투표가 쏟아져 이틀 뒤 특별 생방송으로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한 이날 시청률은 28.7%. 진선미에 이은 4위는 김호중, 5위는 정동원, 6위는 장민호, 7위는 김희재에게 돌아갔다. 서로 끌어안고 축하하다, 임영웅이 자신의 왕관을 정동원에게 씌워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쏟아지는 축하와 격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제1대 미스터트롯 ‘진·선·미’의 소감을 들었다.

◇진(眞)-임영웅

무명이나 다름없는 저의 노래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격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이 노래 좀 한다며 ‘진달래꽃'(마야 노래)이란 별명을 붙여줬는데, 진짜 가수가 될 줄은 몰랐어요. 엄마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직업 군인이 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난 노래를 해야겠다”며 거스른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장 알바 등을 해서 조금씩 보태 드리긴 했는데, 정작 가수가 되고는 돈벌이가 되지 않아 죄송했거든요. 운명의 장난인지, 제가 5년 전 데뷔 준비하며 수첩에 ‘2020년 엄마 생일날 현금 1억 주기’라고 써놨는데,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신기합니다. 최고의 무대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에이스전에서 부른 노래인데 나 혼자만이 아닌 팀원 3명의 인생까지 걸려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웠어요. 그 압박감 이겨내고 역전에 성공한 무대라 뜻깊어요. 2030 젊은 층에 트로트를 알리고 싶어 도전했고, 좋은 형과 동생들 만나 웃고 울다 보니 더 아름답고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꿈꾸며 살라는 격려로 여기겠습니다. 항상 효도하는 마음으로, 제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위로와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선(善)-영탁

2위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찬원이가 1위 자리를 고수할지, 영웅이가 엎을지만 내내 생각했거든요. 영웅이와 둘이 남았는데, 혹시라도 1등이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긴 했죠, 하하! 영웅이의 간절함이 저보다 훨씬 크게 시청자들을 울렸을 겁니다. 우승자 발표 후 제가 팔을 벌리니 영웅이가 확 안겨 펑펑 울더라고요. 저에겐 부모님이 경연 자리에 오신 게 뜻깊었습니다.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하신데, 트로피 들고 사진 찍으며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눈물이 났어요. 가수 된 뒤 부모님께 큰 상 안겨 드린 게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제 최고의 무대도 ‘막걸리 한잔’입니다. 빨리 나으셔서 이 아들과 함께 한잔 시원하게 들이켜실 날이 오길…. 대단원의 막을 내려 시원섭섭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콘서트 할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예심부터 6개월 달려왔는데, 방학 없이 한 학기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하루 정도는 영화 보고 쉬면서 스스로에게 상을 주려고요. 히어로물, 아니 영웅물 좋아합니다. 제가 영웅이를 원래 좋아하고요, 하하!

◇미(美)-이찬원

평범한 대학생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꿈만 같아요. 평소에 유튜브 보면서 흠모했던 선배님들을 좋아하는 형님·동생으로 만나 한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한고비 넘기면서 동료들과 이별이라는 슬픔을 겪어봤기에, 이제 더는 그 아픔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아버지가 가수의 꿈을 꾸셨다가 좌절한 적 있어 제가 가수 하는 걸 반대하셨지만, 요즘은 아버지와 일심동체가 돼 트로트 이야기를 나눕니다. 인생곡으로 선택했던 ’18세 순이’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신나게 부르던 곡이에요. 많은 분이 ‘희망가’를 좋아해 주셨지만 최고의 무대는 ‘울긴 왜 울어’입니다. 정말 신명나게 무대를 누볐어요. 무대 앞줄에서 일어나 박수쳐주시던 중년의 남성분 표정에 울컥했지요. 대구에서 음식점 하시는 부모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시민들, 또 의료진 분들께 ‘이찬원식 흥’으로 그 어깨의 짐, 가볍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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