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를 이기는 한국의 혁신 기업들과 우수한 의료진의 힘 – 조선닷컴

 

입력 2020.03.16 03:26


한국과 이탈리아는 인구가 각각 약 5100만, 6000만명이고 GDP 대비 의료비 비율도 7~9%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은 확진자 8000여 명 중 사망자가 70여 명인 반면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2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무려 1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치명률이 7%를 넘고 있지만 한국은 0.89%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치명률은 미국(2.16%) 프랑스(2.15%) 일본(1.97%)보다도 훨씬 낮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외신들이 한국을 분석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하루 최대 2만명 검사 능력을 갖춘 한국에 대해 “공격적인 질병 진단이 바이러스와 싸울 때 좋은 무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도 “검사 횟수를 비교하면 한국이 일본의 30배에 가깝다”고 했다.

한국이 꼬박 하루 걸리던 검사를 6시간으로 단축시킨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대량생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가 보유한 진단 키트가 2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CNN은 “한국은 지금까지 23만명 이상을 검사했다”며 그 배경에는 ‘씨젠’이라는 기업이 있다고 했다. ‘씨젠’ 대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폐렴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거처 한 중위권 대학 농학과를 졸업한 벤처 사업가다. ‘씨젠’은 우한 폐렴 확산 초기인 1월 중순 진단 키트가 대량으로 필요할 것을 예측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불과 2주 만에 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하고 대량생산 체제까지 마쳤다. 그때까지도 중국과 한국 정부는 우한 코로나를 가볍게 여기며 낙관론을 펴고 있었다. 하지만 씨젠은 바이러스 특성상 우한 코로나가 곧바로 한국으로 퍼질 수밖에 없다는 ‘과학’만을 믿고 그대로 추진했다. ‘씨젠’ 이후 ‘코젠’ 등 여러 회사가 진단 키트 생산에 합류했다. 중소기업 한 곳의 혁신가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상황은 크게 다를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전문가들 역할도 컸다. 메르스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민간기업 씨젠의 신제품 사용 신청에 일절 갑질 없이 신속히 협조했다.

의심 환자가 차에 탑승한 채로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도 미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활용을 직접 지시할 정도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이디어의 최초 제안자도 한국 병원 의사다. 마스크 문제 역시 민간기업이 주도하면서 해소될 전망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할 때 착실히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한 반도체 장비 업체가 이달 초에 기계 제작을 시작해 조만간 제조 장비 50대를 가동할 수 있다고 한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 셀트리온도 마스크 생산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 기업들의 혁신 정신과 추진력은 놀라울 정도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 시스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선 의료가 사실상 사회주의 체제로 가면서 우수한 의사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갔다.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이 부실화되면서 병상 등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의료 공백’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 의료는 민간 병원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민관 협력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우수 인재도 의료 분야에 많이 몰려 있다. 외국에선 “한국 정부에서 배울 점은 없어도 한국 의료 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은 배울 것이 많다”고 한다. 혁신하고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과 세계 최고 수준 의료진이 코로나를 결국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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